은행권 ETF 신탁 판매 급증⋯금감원 “단기투자자는 후취수수료가 유리”

입력 2026-07-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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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

은행권의 상장지수펀드(ETF) 신탁 판매가 빠르게 늘어난 가운데 단기 투자자 상당수가 불리한 선취수수료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은행권 ETF 신탁 투자자를 대상으로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30일 금감원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SC제일·NH농협은행 등 6개 은행의 2025년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ETF 신탁 판매액은 64조원으로 집계됐다. 거래 건수는 103만건이다.

올해 5월 판매액은 10조8000억원으로 2025년 12월 1조2000억원의 8.8배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은행이 거둔 ETF 신탁수수료 수익은 총 5864억원이었다. 5월 수수료 수익은 1036억원으로 2025년 12월 102억원의 10.2배 수준이다.

ETF 신탁 투자자는 평균 59세였으며 93.3%가 영업점 등 대면 채널을 통해 가입했다. 주식형 ETF 비중은 92.9%였고, 1회 평균 매수액은 약 6200만원이었다.

평균 보유기간은 42일에 그쳤다. 2025년 1월 이후 동일 투자자의 평균 계약 횟수도 5.5회로 나타났다. 보유기간이 1개월 미만인 거래는 62.7%, 3개월 미만은 85.9%, 6개월 미만은 94.6%였다. 10일 안에 매도한 초단기 거래도 37.9%를 차지했다. 동일 투자자의 최다 계약 횟수는 362회였다.

문제는 단기 거래가 대부분인데도 투자자들이 선취수수료를 주로 선택했다는 점이다. 선취수수료는 가입할 때 투자금의 1% 안팎을 한 번에 내고, 후취수수료는 해지할 때 연 1% 안팎을 보유기간에 따라 나눠 내는 방식이다. 투자기간이 짧을수록 후취수수료가 유리하다.

6개월 안에 해지한 계약 중 선취수수료를 선택한 비중은 91.7%에 달했다. 10일 이내 해지한 계약의 98%, 1개월 이내 96.4%, 3개월 이내 93.8%가 선취수수료를 적용받았다. 반면 1년 이상 보유한 거래의 선취수수료 선택 비중은 40.9%였다.

자동매도 기준인 목표수익률을 낮게 설정한 계좌도 많았다. 목표수익률을 5% 이하로 설정한 계좌는 58.1%였고, 3% 이하는 20.8%였다. 목표수익률이 낮으면 매도가 자주 발생해 선취수수료를 반복적으로 부담할 가능성이 커진다.

실제 목표수익률을 1% 이하로 설정한 계약은 모두 선취수수료를 선택했다. 목표수익률 1~3%와 3~5% 구간에서도 선취수수료 비중이 각각 99.3%였다.

금감원이 고객의 투자기간에 맞는 최적 수수료를 적용했다고 가정해 다시 계산한 결과, 은행이 받아야 할 신탁수수료는 545억원이었다. 실제 수취액은 3948억원으로 7.2배 많았다.

같은 기간 6개 은행 ETF 신탁 고객의 매각 차익은 2조9100억원이었고, 은행의 신탁수수료 수익은 매각 차익의 13.6%인 3948억원이었다.

투자 취약계층으로 분류되는 고령층과 투자경험 미보유 투자자의 거래도 늘었다. 전체 투자자 가운데 65세 이상은 29.9%, 80세 이상은 1.1%였다. 65세 이상 투자자의 월별 매수 건수 비중은 2025년 12월 28.3%에서 올해 5월 31.7%로 높아졌다. 주식 투자 경험이 없는 투자자의 5월 가입 건수도 1426건으로 2025년 12월보다 2.2배 늘었다.

금감원은 ETF를 1년 이하로 보유할 계획이라면 일반적으로 후취수수료가 유리하다고 안내했다. 후취수수료율이 연 1%일 경우 실제 부담률은 보유기간 10일 0.03%, 1개월 0.08%, 3개월 0.25%, 6개월 0.49% 수준이다.

금감원은 은행 ETF 신탁은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한 직접 거래보다 신탁수수료 등 거래 비용이 높아 단기 반복 매매에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은행에서 가입해도 원금이 보장되지 않고, 고객의 운용지시 이후 은행이 장중에 분할·지연 매매하기 때문에 실시간 거래도 어렵다.

금감원은 은행권·협회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선·후취수수료와 중도해지수수료, 매매수수료 등 신탁수수료 체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계획이다. 은행의 내부 성과평가에 고객 투자수익이 적절히 반영되는지도 점검하고, 고객의 자산 수준과 연령, 투자 목적과 기간을 고려한 판매 절차 개선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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