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금리·중동 불확실성에 금리 변동성 ‘투자심리 짓눌러’
채권시장이 이번주 들어 그간 약세를 되돌림하는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회사채시장은 꿈쩍도 하지 않는 분위기다. AA-등급 회사채 3년물 스프레드는 2년5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벌어졌고, 발행시장도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용스프레드가 추가로 크게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면서도 기준금리 인상 종료 시점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크레딧시장에도 본격적인 매수세가 유입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8일 기준 AA-등급 3년물 회사채와 국고채간 스프레드는 71.6bp(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 2월14일(71.6bp) 이후 2년5개월 만에 최대치다. 올 평균 회사채 스프레드는 60.9bp에 달한다. 올 1월20일 46.2bp로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연초 반짝 개선 이후 줄곧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채 발행을 통한 기업 자금조달도 위축된 모습이다. 회사채 순발행은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고, 기업어음(CP)·전자단기사채(전단채) 발행도 최근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크레딧시장 전문가들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시점과 국채금리 안정 여부가 확인돼야 회사채시장도 본격적인 봄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또, 절대금리와 신용스프레드 모두 상당폭 높아진 만큼 추가 확대 가능성보단 횡보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승재 iM증권 연구원은 “경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2분기 경제성장률(GDP)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시장 일각에서는 8월 추가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는 분위기다. 긴축 우려에 금리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동 지정학적 변수에 따른 유가 불확실성도 여전하다”며 “이런 이벤트가 해소되지 않는 이상 3분기까지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회사채시장도 금리 방향성을 확인하지 못한 채 발행과 투자 모두 관망하는 모습”이라며 “최종금리 수준이 가시화될 4분기, 특히 10~11월 이후 금리 상승세가 진정되면서 크레딧시장도 매수세가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상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공사채와 여전채는 반도체 관련 자금 유입으로 수요가 유지되고 있지만 일반 회사채는 적극적으로 매수하는 자금이 많지 않다”며 “상위등급 펀더멘털은 여전히 양호하지만 추가 금리인상이나 하위등급 부실 등 신용노이즈가 발생할 경우 스프레드는 80bp 정도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겠다”고 전했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 크레딧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국채금리 변동성이다. 국제유가와 물가, 최근엔 성장률 개선에 한은 최종금리 불확실성이 커 투자심리를 회복시키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반도체 기업들의 채권투자 자금이 유입되는 2년물 이하와 일부 섹터는 그나마 양호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절대금리도 높고 스프레드도 70bp대 수준으로 상당폭 벌어진 만큼 추가 확대 여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국채금리 변동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용스프레드도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횡보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