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레버리지 거래대금 60조원…본주 대비 94%
개인뿐 아니라 기관·외국인·LP 거래구조 점검 필요성

금융당국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최근 증시 변동성을 키운 요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과 대형주 쏠림, 수급 등이 함께 작용했다며 해당 상품만을 주가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 참석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과 관련해 “레버리지 상품도 리밸런싱 등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시장 변동성을 확대하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시장 변동성에 미친 영향을 묻자 해당 상품뿐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과 국내 증시의 종목 쏠림도 함께 작용했다고 답했다. 인공지능(AI) 투자의 지속 가능성과 중국 기업의 추격을 둘러싸고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높은 비중으로 반도체 업황의 충격이 국내 시장에 더 크게 전달된다는 설명이다.
김 의원은 최근 한 달간 거래량 상위 10개 상품 중 5개, 거래대금 상위 10개 중 4개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차지했다고 지적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6월 말 97.95까지 오른 뒤 7월에도 80~90선에서 움직였다며 상품 출시와 변동성 확대의 연관성을 물었다. 이 위원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리밸런싱이 반도체 업황과 종목 쏠림 등 다른 요인과 맞물려 변동 폭을 더 키울 수 있다고 답했다.
거래 주체별 매매·헤지 구조도 점검 대상에 올랐다.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자료를 토대로 최근 두 달간 금융투자업자의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거래대금이 약 60조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금융투자업자의 SK하이닉스 본주 거래대금 64조원의 94%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의원은 해당 수치에 정상적인 유동성 공급과 헤지 거래가 포함된 만큼 금융투자업자나 외국인이 변동성을 키웠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전제했다. 다만 개인투자자에게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기관·외국인과 유동성공급자(LP)·자산운용사의 헤지 및 리밸런싱이 본주와 선물시장에 미친 영향도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거래대금뿐 아니라 선물 미결제약정과 장 마감 동시호가 주문, 일별 리밸런싱 규모까지 분석할 것도 요구했다.
이 위원장은 다른 거래 주체의 비중도 상당하다고 짚으며 순자산가치와 시장가격의 괴리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거래가 필요 이상으로 늘어나는지 점검 중이라고 설명했다. 기본예탁금 상향과 교육 강화로 투자 수요를 줄이는 동시에 업계와 함께 과도한 거래 규모를 축소할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했다. 필요할 경우 전문투자자에게만 신규 매수를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최근 주가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단정하는 데에는 선을 그었다.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외국인 매도 등 수급의 영향이 더 큰 것 아니냐고 묻자 이 위원장은 “주가는 다양한 요인이 결부돼 나타난 결과”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