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주특별시 의료벨트 구상안...순천지역 반발 확산

입력 2026-07-29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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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 통합의료벨트 반대 입장 밝히는 순천대. (사진제공=순천대)
▲전남광주 통합의료벨트 반대 입장 밝히는 순천대. (사진제공=순천대)

전남 광주특별시가 지역 의료체계 개선을 위해 발표한 동·서부권 초광역 통합의료벨트 구상안에 대해 동부권 반발이 거세다.

의대와 대학병원을 서부권인 목포에 배치하는 특별시의 계획이 알려졌다.

이에 순천대와 순천시가 반발하고 목포대와 통합 협상도 결국 결렬돼 갈등만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순천대는 28일 순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초광역통합의료벨트 구상 즉각 철회와 공정한 협의 절차를 새로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병운 순천대 총장은 "특별시 구상안은 목포는 모든 것을 갖춘 완결형 의료·교육도시가 되고, 순천은 의과대학 없는 병원과 본부를 잃은 캠퍼스만 남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기울어져 있던 불공정의 완성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총장은 "의대와 대학병원의 소재지는 정치적 구상이 아니라 인구 규모와 의료 접근성, 응급·중증의료 수요, 재정 타당성 등 객관적 기준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순천대는 그 검증을 요구하고 결과를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의대 설립은 지방정부의 권한이 아니다"며 "행·재정적 지원을 앞세워 대학의 자율적 판단을 압박하는 일을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손훈모 순천시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학 간 통합과 의과대학 문제를 두고 당사자인 대학의 자율적인 논의와 판단이 진행되기도 전에 특별시가 발표한 이번 구상은 대학 통합 협상 결렬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또한 "동·서부권 간 불필요한 갈등을 키우고 지역사회의 혼란을 가중했다"고 지적했다.

통합시의회 순천지역 특별시의원 9명도 통합특별시 동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통합특별시는 어떠한 사전협의도 거치지 않은 채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 배치계획이 담긴 정책구상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고 비난했다.

순천시의회도 보도자료를 통해 "공정한 조정자가 돼야 할 기관이 특정 방향을 제시하는 순간 협의의 자율성과 신뢰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여기에다 "통합특별시가 조정역할을 넘어 사실상 결정권자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통합특별시의 의료벨트 구상안 철회를 요구했다.

조국혁신당 순천시지역위원회도 "민 시장은 일방적 정책 발표를 중단하고, 모든 시민이 동등한 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이행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남 광주특별시 관계자는 "동부권과 서부권의 장점을 살려 열악한 지역의 의료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의료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게다가 "두 대학의 자율적인 논의로 통합이 이뤄져 국립의과대학이 설립되면, 이와 연계해 지역 완결형 의료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통합특별시는 27일 순천에 동부권 의료혁신타운 프로젝트를, 목포에 의대를 비롯한 서부권 메디컬타운을 구축하는 내용의 초광역 통합의료벨트 구상안을 발표했다.

순천에 조성될 의료혁신타운 프로젝트는 성가롤로병원 일대를 '메디컬 특화지구'로 지정해 분만과 신생아·소아 의료를 담당할 권역모자의료센터를 신축한다는 계획이다.

목포에는 의대가 설립되는 것을 전제로 필수의료인력을 양성하고 대학병원에서 임상교육과 실습·전공의 수련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특별시가 통합의료벨트 구상안을 발표한 지 2시간 뒤 목포대와 순천대가 장흥에서 대학 통합을 위한 재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접점을 찾지 못하고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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