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증가 폭 가장 커…신한·하나도 두 자릿수 안팎 증가
증권 호황에 변동보수 확대·교육세 인상…하반기 부담 지속

인건비와 전산비 등 구조적 고정비가 늘어난 데다, 증권 계열사의 호실적으로 인한 성과급·주식보상 비용이 폭증한 까닭이다. 여기에 올해부터 적용된 교육세율 두배 인상 악재까지 한꺼번에 덮쳤다. 하반기에도 세제 및 인건비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금융 지주사의 비용 통제력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27일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 IR자료를 집계한 결과 올해 상반기 일반관리비 합계는 14조9554억원으로 전년 동기(13조4813억원)보다 10.9% 증가했다.
일반관리비는 인건비와 전산비, 감가상각비, 세금·공과금 등 금융회사의 영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이다. 5대 금융의 상반기 일반관리비는 2023년 12조3146억원에서 2024년 12조7264억원으로 3.3% 늘었고, 지난해에는 13조4813억원으로 5.9% 증가했다. 올해 증가율은 10.9%까지 높아졌다. 2023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3년 새 2조6408억원(21.4%) 늘었다.
지주별로는 NH농협금융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NH농협금융의 상반기 일반관리비는 2조962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832억원(19.5%) 늘었다. 종업원 관련 비용과 기타 일반관리비 증가분이 전체 증가액의 약 96%를 차지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의 실적 개선에 따른 성과연동 급여 증가와 교육세율 인상에 따른 제세공과금 확대가 일반관리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3조2161억원으로 10.9%, 하나금융은 2조4890억원으로 9.8% 증가했다. KB금융은 3조6544억원으로 8.9%, 우리금융은 2조6330억원으로 6.2% 늘었다.
비용 증가 속도가 빨라진 배경에는 증권 계열사의 실적 개선이 있다. 5대 금융 증권 계열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총 2조63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2.2% 증가했다. 증권사 이익이 크게 늘면서 일부 금융지주의 직원 성과급과 주가연계보상 등 변동보수 부담도 커졌다.
나상록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3일 상반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일반관리비 상승 요인을 "증권 부문 이익 증가에 따른 직원 성과급과 주가 상승에 따라 주가 연동 주식보상비용이 크게 증가된 영향"이라며 " 교육세 인상도 비용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부터 금융·보험업자의 연간 수익금액 1조원 초과 구간에 적용되는 교육세율은 기존 0.5%에서 1.0%로 2배 늘었다. 하반기에도 임금과 디지털·내부통제 투자, 교육세와 변동보수 등 비용 상승 압력이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임금과 전산 투자, 교육세 등 비용 부담이 이어질 것”이라며 “수익 증가가 이를 얼마나 흡수하느냐에 따라 지주별 비용 효율성은 엇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반관리비 급증 속에서 경영 효율성 지표인 총영업이익경비율(CIR)은 엇갈렸다. CIR은 금융회사가 올린 총수입 중 판관비로 지출한 돈의 비율이다. 수치가 낮을수록 1원을 벌기 위해 쓴 비용이 적어 비용 통제력과 경영 효율성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KB금융의 CIR은 36.9%에서 36.2%로 0.7%포인트(p) 낮아져 효율성이 한층 개선됐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하나금융은 38.5%에서 38.8%로 0.3%p 올랐다. NH농협금융은 상반기 총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음에도 일반관리비가 19.5% 급증했다. 이로 인해 CIR이 44.1%에서 45.1%로 1.0%p 올라가며 5대 금융 가운데 비용 효율성 악화 폭이 가장 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