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종에 인증마크·해외매장 판매·국제박람회 지원…내달 14일까지 접수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지역 양조장의 술이 식품명인이나 무형문화재 보유자가 빚은 유명 술에 도전장을 낸다. 국세청이 ‘흑백 경연’ 방식으로 중소업체가 만든 술 12종을 선발해 해외 유통망과 국제 주류박람회 진출을 지원하기로 한 것. 대기업 중심으로 굳어진 국내 주류시장에서 지역의 ‘숨은 술’을 수출 상품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국세청은 8월 14일까지 ‘2026 K-SUUL AWARDS’ 참가업체를 공개 모집한다고 27일 밝혔다. K-SUUL AWARDS는 중소 주류업체의 우수 제품을 발굴해 국세청 인증마크를 부여하고 국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선발 행사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며 수출을 희망하는 중소 주류제조업체라면 전통주 여부와 관계없이 참가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국내 주류 수출이 뒷걸음질하는 상황에서 중소업체의 해외 진출 창구를 넓히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주류 수출액은 3억6757만달러로 전년보다 2.3% 감소했다. 2022년 4억3148만달러를 기록한 뒤 3년 연속 줄었다. 특히 중소 주류업체는 제품 경쟁력을 갖추고도 해외 인지도와 유통망 부족으로 독자적인 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지난해 국내 주류 출고금액의 78.5%는 대기업이 차지한 반면 전통주 업체 비중은 1.5%에 그쳤다.
올해 어워드는 지난해 행사에서 나온 현장 의견을 반영해 심사 체계를 개편했다. 특정 주종이나 지역에 수상작이 쏠리는 것을 막고 지역 중소업체의 참여 기회를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심사는 탁주류와 발효주류, 소주류, 증류주류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지난해 탁·약·청주류를 하나로 묶었던 것과 달리 전체 주류제조면허 사업장 3325곳 가운데 탁주류 사업장이 1070곳으로 가장 많다는 점을 반영해 별도 부문으로 분리했다. 지방국세청별 예선도 처음 도입한다.
최종심사 진출 경로는 기존 평가·수상 이력 등에 따라 ‘백’과 ‘흑’으로 갈린다. 무형문화재 보유자나 식품명인이 제조한 술, 국내외 공인 품평회 수상작 등 이미 품질을 인정받은 주류는 서류심사를 거쳐 부문별 2종씩 총 8종이 최종심사에 곧바로 진출한다.
나머지 출품작은 지방청별 예선과 본선을 거쳐 부문별 8종씩 총 32종을 추린다. 대중적 인지도가 낮은 지역 주류가 예선을 뚫고 올라가 이미 이름이 알려진 술과 맞붙는 구조다. 최종심사에서는 흑 32종과 백 8종 등 총 40종 가운데 부문별 3종씩 총 12종을 선정한다. 국민·기업·자문·내부 심사단뿐 아니라 해외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할 외국인 심사단도 참여한다.
수상 제품에는 ‘2026 K-SUUL AWARDS BEST’ 인증마크가 붙는다. 대형유통사의 해외 현지 매장 진열·판매와 국제 주류박람회 내 K-SUUL관 전시·홍보도 지원한다. 국내에서는 유통사 기획전과 시음·판촉 행사를 열어 판매처 확대를 돕는다.

지난해 첫 행사에는 전국 중소 주류업체 175곳이 366종을 출품해 12종이 선정됐다. 수상 제품은 CU와 GS25의 온라인 기획전을 통해 전국 3만5000여개 편의점에서 판매됐으며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도 전시·시음 행사가 열렸다.
해외에서는 5월 홍콩 비넥스포 아시아에 K-SUUL관을 처음 열고 약 200건의 바이어 상담을 진행했다. 일부 수상 제품은 캄보디아 바이어와 수출을 협의 중이며, 다른 제품은 국내 유명 호텔 레스토랑 납품을 확정하고 홍콩·중국·대만 유통업체와 수출을 논의하고 있다.
참가 희망 업체는 국세청이 마련한 온라인 신청 페이지나 관할 지방국세청 소비세팀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최종 선정 결과는 11월 초 발표될 예정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이번 어워드를 통해 각 지역의 우수 중소기업 주류를 지속 발굴·육성하고, 대·중소기업 상생 및 민관 협업으로 수출 경쟁력 강화와 K-SUUL 세계화를 위한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