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KAI 지분 15% 목전…‘한국판 스페이스X’ 구상 속도

입력 2026-07-2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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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 1544억 추가 매입…지분율 14.64%로 확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 1월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를 방문, 해상도 15cm급 ‘VLEO UHR SAR 위성’의 실물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 1월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를 방문, 해상도 15cm급 ‘VLEO UHR SAR 위성’의 실물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며 지분율을 14.64%까지 끌어올렸다. 한화시스템이 연말까지 설정한 추가 매입 한도를 모두 활용하면 지분율이 15%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한화가 우주 발사체부터 항공기와 엔진, 항공전자 체계를 아우르는 ‘한국판 스페이스X’ 구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이달 20일부터 24일까지 KAI 주식 101만830주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취득 금액은 1544억원 규모다. 보유 목적에 대해선 “현재 세부적인 계획은 없으나 향후 회사의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고려해 관계 법령 등에서 허용하는 범위와 방법에 따라 회사의 경영 목적에 부합하도록 관련 행위들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매입으로 한화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KAI 주식은 총 1427만3300주로 늘었다. 계열사별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965만2845주(9.90%) △한화시스템 363만3830주(3.73%)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 98만6625주(1.01%)다. 전체 지분율은 직전 보고 당시 13.61%에서 14.64%로 1.03%포인트(p) 높아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발표한 5000억원 규모의 주식 추가 매입 계획을 조기에 마무리했으며, 한화시스템도 이달 초 이사회를 열고 연말까지 5000억원 한도에서 KAI 주식을 추가 취득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한화시스템이 이달 9일부터 24일까지 투입한 금액은 약 32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남은 한도를 활용해 추가 매수에 나설 경우 한화그룹의 KAI 지분율은 15%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거래법상 상장회사 주식 15% 이상을 취득하면 기업결합 신고 대상이 될 수 있다.

한화그룹의 공격적인 KAI 지분 확대는 ‘한국판 스페이스X’를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KAI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완제기 체계종합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가 보유한 우주 발사체와 위성, 항공엔진, 항공전자 기술에 KAI의 완제기 역량이 더해지면 우주·항공·방산 사업을 하나의 밸류체인으로 연결할 수 있다.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도 단일 무기 판매보다 현지 생산과 정비·보수·운영(MRO) 등을 묶은 통합 패키지 수요가 커지는 흐름도 한화의 구상에 힘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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