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미 첫 순방을 앞둔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과 남미의 관계가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평가하며 메르코수르(남미 공동시장)와의 무역협정 협상 재개와 인공지능(AI) 시대 핵심광물 협력 강화에 나서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공개된 스페인 EFE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남미가 경제적으로 성공적인 관계를 넘어 사회 간 교류와 미래 세대 협력에 깊이 뿌리내린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메르코수르 회원국들은 농업, 식량 생산, 에너지, 핵심 광물 분야에서 글로벌 선도국이며 한국은 첨단 제조업, 디지털 기술, 조선, 배터리, 혁신 분야의 글로벌 선도국"이라며 "이러한 강점을 결합한다면 양 지역 모두에 도움이 되는 회복력 있는 가치사슬을 구축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이번 남미 순방을 통해 메르코수르와의 무역협정 협상 재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코수르에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지정학적 긴장, 공급망 교란,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일수록 각국에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와 명확한 규범과 상호 신뢰에 기반한 무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I와 첨단 제조업의 확산으로 남미 핵심광물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남미는 미래 산업에 필수적인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은 첨단 기술과 산업 노하우, 투자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양측은 함께 회복력 있는 공급망을 구축하고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며 양 지역 모두에 도움이 되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대통령은 지난 30년 동안 한국과 브라질·아르헨티나·칠레 간 교역 규모가 4배 이상 증가했다고 소개하며 "우리의 관계는 이제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의 한국·남미 협력은 단순히 제조업 제품을 통해 천연자원을 교환하는 관계로 정의돼서는 안 되며, 혁신과 투자, 기술, 그리고 인재를 통해 함께 가치를 창출하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의 현대화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한·칠레 FTA는 2004년 발효된 우리나라 최초의 FTA다. 이 대통령은 "2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디지털 무역, 환경 협력, 노동 기준, 성평등, 혁신과 같은 새로운 분야를 반영해 이 협정을 현대화할 기회를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구상은 브라질과 칠레, 아르헨티나를 차례로 방문하는 이번 순방 일정에서 구체화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