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추미애 지사는 이날 오전 수원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광교홀에서 열린 기우회 7월 월례회에 참석해 민선9기 도정 비전과 핵심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취임 후 기우회 참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 지사는 먼저 경기도가 직면한 과제를 짚었다. 그는 "경기도는 아주 중대한 변화의 길목에 서 있다"며 "AI 시대에 대비하는 동시에 기존 산업을 AI 중심으로 전환해야 하고, 경기북부와 동부처럼 중첩 규제로 성장에 제약을 받는 지역 문제도 함께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1420만명이 살아가는 거대한 경제공동체인 만큼 교통과 주거, 남북 불균형, 복지 등 어느 하나 쉬운 과제가 없다"며 "서울에서 경기도로 인구가 유입되면서 고령층도 함께 늘어나 복지 부담이 구조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가장 날을 세운 대목은 지방재정 구조였다. 추 지사는 "반도체가 슈퍼사이클을 맞아 막대한 수익을 내고 있지만 세수는 국고와 공장이 있는 기초지방자치단체로 귀속될 뿐 경기도는 10원도 가져오지 못하는 기형적인 구조"라며 "도 세입의 절반 가까이가 부동산 취득세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거래까지 위축되면서 재정난이 심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은 많이 맡고 있지만 재원을 확보할 방법은 부족하다"며 "복지 지출은 계속 늘어나는데 현행 재정 체계로는 이를 감당하기 어렵다. 경기도의 재정 난제는 단순한 살림살이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지방재정 문제"라고 진단했다.
도와 시·군 간 갈등 프레임에는 선을 그었다. 추 지사는 "이 문제를 시·군 간 힘겨루기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며 "도가 함께 성장해야 시·군도 발전할 수 있고, 반도체 산업도 결국 사람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지역 전체가 함께 성장해야 지속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재정난 속에서도 미래투자는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추 지사는 "도만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미래투자공사 설립을 구상하고 있다"며 "반도체 공장이 있는 지역뿐 아니라 클러스터의 효과를 함께 누릴 지역까지 포함해 도 전체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도민참여형 펀드 구상은 온라인 소통에서 출발했다. 추 지사는 "유튜브에 경기미래투자공사 구상을 전했더니 '도민은 출자에 참여하면 안 되느냐'는 댓글이 달렸다"며 "곧바로 '도민이 참여할 수 있는 펀드도 구상 중'이라고 답글을 달았다"고 전했다.
추 지사는 "재정 위기 속에서도 미래를 포기할 수는 없다"며 "도민과 각계의 관심이 더해진다면 재정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물론 미래 성장 기반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처음 회원 여러분을 만나 인사드렸지만 앞으로는 더 자주 만나고 더 많이 소통하겠다"며 "경기도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월례회에는 추 지사를 비롯해 남종섭 경기도의회 의장,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정명근 화성특례시장, 조용호 오산시장, 시석중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김용진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 김현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 등 도내 기관·경제·학계·언론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1991년 10월 출범한 기우회는 경기지역 주요 공공기관장과 학계, 언론계, 경제계, 종교계 인사 등 170여 명으로 구성된 모임으로, 매달 정례회를 열어 지역 현안을 논의하고 정책을 제안하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