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고 잉여현금흐름도 적자로 돌아서면서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실적 발표에 앞서 대규모 AIㆍ로보택시 투자가 재무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강정수 블루닷 AI 연구센터장은 23일 유튜브 채널 이투데이TV ‘찐코노미’(연출 이은지)에 출연해 “이번 테슬라 실적 발표에서는 단순한 매출과 이익보다 로보택시 사업화 속도, 완전자율주행(FSD) 기술의 발전 수준, AI 분야 자본 지출 계획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테슬라의 2분기 실적 발표에 앞서 촬영됐다.
강 센터장은 실적 발표 전 “테슬라의 2분기 차량 인도량은 약 48만 대 수준으로 양호하지만 대규모 자본 지출이 재무 성과와 시장 반응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테슬라는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기 위한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투자뿐 아니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생산라인 구축에도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며 “신사업 전반에서 자본 지출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용과 자본 지출 증가로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도 살펴봐야 한다”며 “최근 빅테크 기업을 둘러싼 AI 과잉 투자 우려와 맞물리면 테슬라 주가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로보택시 사업의 핵심 지표로는 서비스 지역보다 실제 운행 차량의 밀도를 꼽았다.
강 센터장은 “테슬라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와 올랜도, 탬파 등으로 로보택시 서비스 지역을 넓히고 있지만 도시별 운행 차량은 5대 안팎에 불과하다”며 “사업성을 판단하려면 지역을 몇 곳 확보했는지가 아니라 각 지역에서 몇 대를 운영하는지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소비자가 일반 택시처럼 로보택시를 이용하려면 호출 이후 7∼8분 안에 차량이 도착할 수 있을 정도의 밀도가 확보돼야 한다”며 “현재처럼 소수 차량을 투입하는 방식은 다양한 돌발 상황과 안전성을 점검하는 시험 단계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미국 내 자율주행 규제가 주마다 다른 점도 사업 확장의 변수로 지목했다.
강 센터장은 “텍사스와 플로리다처럼 자율주행에 우호적인 지역에서는 보조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는 비감독형 운행이 일부 시도되고 있지만, 캘리포니아 등에서는 여전히 안전 운전자의 탑승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전역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연방 차원의 규제 체계가 마련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규제가 완화된 지역에서 사고 없이 안전성과 유용성을 입증하면 다른 지역으로 서비스가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개인 차량용 FSD의 수용률도 로보택시 사업의 성과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강 센터장은 “소비자들이 비감독형 로보택시가 도로에서 높은 밀도로 안전하게 운행되는 모습을 직접 확인해야 개인용 FSD에 대한 신뢰도 높아질 수 있다”며 “로보택시의 성공이 FSD 구독률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안전성을 강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로보택시를 언제, 어느 지역에, 몇 대까지 투입할 것인지 명확한 시간표를 제시해야 한다”며 “이 같은 구체적인 가이던스가 테슬라의 사업성을 판단하고 향후 주가 방향을 가를 핵심 관전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