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분 대기ㆍ1시간 내 복구'⋯KBO 우천취소 기준 손질하나

입력 2026-07-2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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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수원 kt위즈파크. (연합뉴스)
▲비 내리는 수원 kt위즈파크. (연합뉴스)
프로야구(KBO) 우천 운영 기준을 보다 구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경기 중 비가 내리면 50분간 상황을 지켜본 뒤, 이후 1시간 안에 그라운드 복구가 가능할 때만 경기를 재개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24일 유튜브 채널 ‘크보오프너’에는 야구 유튜버 육튜브와 한장희 캐스터, 이재국 기자가 출연해 최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우천 중단 사례를 돌아보고 KBO리그 우천 취소 기준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을 짚었다.

논의의 출발점은 21일 열린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였다. 이날 경기는 비로 77분간 중단됐다가 재개됐고, 연장 11회까지 이어진 끝에 5시간 21분 만에 5-5 무승부로 끝났다. 경기가 종료된 시각은 오후 11시 51분이었다.

육튜브는 “중단이 너무 길어지면서 연장전에 들어갔을 때는 집에 갈 차가 없는 상황이었다”며 “응원단장이 차를 가져온 분만 남고 나머지는 가셔도 된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한장희 캐스터도 “결국 경기는 무승부로 끝나 아무도 웃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논란은 경기 이후에도 이어졌다. 빗물을 머금은 그라운드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22일과 23일 경기가 이틀 연속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됐다. 비가 내리지 않는 상황에서도 경기를 치르지 못하자 팬들의 의문이 이어졌다.

이재국 기자는 “첫날 경기는 끝까지 완성됐지만 그 여파로 다음 두 경기가 취소됐다고 볼 수 있다”며 “김시진 경기감독관이 그라운드 흙 아래쪽이 밀가루 반죽처럼 물러진 상태여서 그대로는 경기를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흙을 완전히 걷어내고 새 흙을 투입하거나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어 안정화돼야 경기가 가능하다는 이야기였다”며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 보여도 실제로는 발이 푹 빠질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은 구장도 있다. 결국 현장에서 판단할 수밖에 없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 전광판에 우천취소 안내가 나오고 있다. (뉴시스)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 전광판에 우천취소 안내가 나오고 있다. (뉴시스)
우천 취소를 결정하는 방식도 과거와 달라졌다. 이전에는 경기 시작 전에는 경기운영위원이, 경기 개시 후에는 심판진이 재개 또는 취소 여부를 판단했다면 최근에는 심판진과 경기운영위원, KBO 사무국이 함께 논의하고 있다. 이 기자는 “기상레이더와 구름 사진까지 지켜보면서 최대한 팬들을 위해 신중하게 판단하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장 판단은 여전히 쉽지 않다. 이 기자는 “비가 오지 않는 순간 경기를 취소했는데 이후 비가 그치고 그라운드 상태까지 좋아지면 왜 성급하게 결정했느냐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며 “반대로 경기를 재개했다가 다시 폭우가 쏟아지면 강행 결정이 도마 위에 오른다. 심판들이 굉장히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매뉴얼상으로는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되면 우선 30분을 기다리고, 최근에는 여기에 약 20분을 더해 상황을 지켜보는 경우가 많다. 이에 감독자회의에서는 50분간 상황을 지켜본 뒤 1시간 이내에 그라운드 복구가 가능하면 경기를 재개하고, 그렇지 않으면 취소하는 기준을 마련하자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자는 “감독들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부상을 당하는 것을 가장 걱정한다”며 “선수가 부상을 입으면 팀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명확한 매뉴얼을 만들어 달라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KBO는 획일적인 시간 기준을 마련하는 데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날씨와 구장 상태가 시시각각 달라지는 만큼 일률적인 기준을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 기자는 “심판들은 비를 맞으면서도 기다리는 팬들을 생각했고, 감독들은 선수들의 안전을 먼저 고려한다”며 “현장과 팬들이 모두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을 KBO 실행위원회가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소한 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공통 매뉴얼은 어느 정도 정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 롯데 자이언츠 vs 두산 베어스 경기가 우천으로 인해 지연되고 있다. (뉴시스)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 롯데 자이언츠 vs 두산 베어스 경기가 우천으로 인해 지연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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