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프렉스, 안산공장 528억 매각…‘임시연 단독대표’ 첫 승부수

입력 2026-07-2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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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전자에 토지ㆍ건물 양도…“생산 100% 베트남 전환, 매각대금 해외 CAPEX 투입”
224억 차입금 보유 속 유동성 확보…동생 임동연 이사회 합류로 ‘2세 경영’ 성과 시험대

▲뉴프렉스 CI. (사진제공=뉴프렉스)
▲뉴프렉스 CI. (사진제공=뉴프렉스)

코스닥 상장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전문기업 뉴프렉스가 국내 안산 공장 부지와 건물을 매각해 520억원이 넘는 실탄을 확보한다. 5월 창업주 임우현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 장남 임시연 대표가 단독 지휘봉을 잡은 지 두 달 만에 나온 첫 대형 경영 판단이다. 뉴프렉스는 이번 자산 매각으로 국내 유휴 제조 자산을 유동화하는 한편, 확보한 현금을 베트남 현지 공장 증설 등 해외 설비투자(CAPEX)에 집중 투입해 원가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뉴프렉스는 20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신길동 소재 토지(1만7475.5㎡) 및 건물(4만1463.01㎡)을 대덕전자에 양도하기로 했다. 양도 가액은 528억원으로, 지난해 말 뉴프렉스 연결 기준 자산총액의 32.10%에 달하는 규모다. 계약금 53억원은 계약 체결일인 이날 지급됐으며, 잔금 475억원은 9월 4일 수령 예정이다.

이번 자산 처분은 회사의 생산 기지가 이미 베트남으로 완전히 축을 옮긴 상태에서 이뤄진 효율화 결정이다. 뉴프렉스 관계자는 “현재 뉴프렉스는 한국에서 제품을 생산하지 않고 모든 생산 사이트를 베트남에서 가동하고 있다”며 “국내 공장은 본사 사무실 기능만 유지하면 되는 상황에서 마침 공장 부지 니즈가 있던 대덕전자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거래가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매각으로 유입되는 528억원의 자금을 베트남 생산거점 고도화 및 신규 공정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베트남 법인을 중심으로 대규모 CAPEX 투자를 진행 중이고, FPCB와 연계된 다른 공정들에 대한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며 “이번 유동자산 처분 대금은 해외 투자 자금으로 사용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으로 뉴프렉스의 재무 유동성 및 재무구조 개선 여력도 대폭 넓어질 전망이다.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뉴프렉스의 총차입금은 224억원이며,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합친 유동자금은 135억원이다. 9월 500억원대 현금이 유입되면 기존 차입금 상환 여력이 크게 확대되는 것은 물론, 순차입금 구조에서 탈피해 우량한 순현금 체제로 전환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게 된다.

뉴프렉스는 베트남 중심의 생산 구조 재편을 진행해 왔다. 올해 1분기 뉴프렉스의 연결 기준 매출은 350억원, 영업이익은 3억원을 기록했는데, 주요 종속법인인 베트남 ‘비나 뉴프렉스’의 매출액이 334억원으로 연결 매출의 95% 이상을 책임졌다. 반면 국내 본사(별도 기준)는 매출 138억원에 8억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냈다. 안산 공장 매각을 통해 국내 제조 고정비 부담을 대폭 덜어내면 본사의 손익 구조를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아울러 뉴프렉스가 4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자율공시)’을 발표했던 만큼, 확보된 유동성을 바탕으로 신사업 R&D 추진과 주주환원 확대 등 밸류업 정책 이행에 속도가 붙을지도 관심사다.

이번 대형 구조조정은 뉴프렉스의 리더십 교체 및 2세 경영 구도와 맞물려 시장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뉴프렉스는 5월 창업주 임우현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사임하면서, 2021년부터 각자 대표를 맡아온 장남 임시연 대표의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임 대표 단독 체제 출범 후 불과 두 달 만에 나온 첫 굵직한 경영 성과물이 바로 이번 안산 공장 매각 및 베트남 CAPEX 투자인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임 대표 취임 후 첫 변화에 대해 “임시연 대표 단독 체제의 첫 결과물이지만, 기존 경영 방향성 자체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젊은 대표로서 회사의 미래 먹거리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2세 형제 경영도 본궤도에 올랐다. 임 회장의 대표 사임 당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동생인 임동연 경영지원ㆍ조달본부장(전무)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돼 이사회에 공식 진입했다. 1978년생인 임시연 대표가 경영 총괄을, 1982년생인 임동연 이사가 경영지원 및 조달을 총괄하는 구도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임 대표와 임 전무의 지분율은 각각 1.80%로 완벽한 동률이다. 두 형제가 나란히 경영 전면에 나선 가운데 향후 승계 구도는 창업주 임우현 회장이 보유한 지분 27.76%의 향방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승계 논의와 관련해 회사 관계자는 “승계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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