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석화 재편 최종 시험대

정부가 추진하는 석유화학 산업 구조개편이 충남 대산에 이어 전남 여수를 중심으로 공식화됐다. 다만 울산 지역의 추가적인 참여 여부가 석화 산업 재편의 성패를 좌우할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22일 정부는 롯데케미칼과 여천NCC 등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여수 1호’ 사업재편을 승인했다. 앞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과 HD현대케미칼을 통합하고 연간 110만t 규모의 나프타분해시설(NCC)을 폐쇄하는 ‘대산 1호’ 사업재편 승인 건을 합하면 두 프로젝트가 마무리될 시 연간 약 250만t(톤) 규모의 에틸렌 생산능력 감축이 이루어지게 된다.
이는 정부가 제시한 270만~370만t 규모의 석유화학 생산능력 감축 목표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울산 지역 구조조정이 전체 석유화학 재편 성공의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에쓰오일이 추진 중인 ‘샤힌 프로젝트’가 재편 성공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울산 산업단지에서 추진하는 9조원 규모 석유화학 투자 프로젝트로 최근 기계적 완공을 마치고 올해 말 시운전 후 내년부터 가동을 앞둔 상태다.
규모 변화 없이 샤힌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에쓰오일은 연간 약 180만t 규모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새롭게 확보하게 된다. 단순 계산으로 대산과 여수에서 약 250만t을 감축하더라도 샤힌 프로젝트에서 180만t의 신규 생산능력이 추가되면 국내 전체 생산능력의 순감축 폭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대산과 여수에서 상당 규모의 생산능력을 줄이더라도 울산에서 대규모 신규 공급이 더해질 경우 국내 공급 과잉 해소 효과가 상쇄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울산에서는 에쓰오일, SK지오센트릭, 대한유화가 공동 사업재편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생산능력 감축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울산 지역에서도 기존 NCC 설비를 포함한 추가 감축이 이뤄질지가 정부의 구조개편 목표 달성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대산과 여수 사업재편으로 정부 감축 목표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지만, 울산에서의 신규 증설과 구조조정이 어떻게 균형을 이루느냐가 향후 전체 재편의 효과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울산 사업재편 논의가 향후 석유화학 구조개편의 마지막 퍼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