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덕평 악몽’ 5년 만에 또…쿠팡, 全물류센터 안전시스템 전면 재정비[물류센터의 경고]

입력 2026-07-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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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포스트 강화·출입 통제 재정비…소방당국 협력 체계 구축
재난대응 훈련 정례화...안전설비·DX 시스템 추가 보완

▲20일 사흘째 화재가 이어지고 있는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에 진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사흘째 화재가 이어지고 있는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에 진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쿠팡이 인천 32물류센터 화재를 계기로 전국 물류센터의 안전관리 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고 추가 보완에 나섰다. 5년 전 덕평물류센터 화재 이후 소방시설과 안전관리 체계를 대폭 강화했지만, 또다시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현행 안전관리 체계를 원점에서 다시 살피겠다는 각오다.

2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쿠팡은 최근 인천 물류센터 화재 원인 조사와 별도로 전국 물류센터 안전관리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총점검, 전면 재정비에 나선다. 특히 물류센터 주요 출입구의 ‘가드포스트(Guard Post)’ 운영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드포스트는 물류센터 출입구에 설치된 통제 시설로, 평상시엔 출입 인원을 관리하고 비상 상황에선 현장통제와 출입관리 역할을 맡는다. 쿠팡의 이번 점검을 통해 소방시설 운영 상태와 비상대응 체계는 물론 현장출입 관리와 직원대피 동선, 화재 발생 시 초기대응 절차 등을 종합적으로 재정비하겠다는 의지다.

이커머스업계에선 쿠팡이 이번 인천 물류센터 화재를 계기로 현장통제 체계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본다. 가드포스트 운영 강화와 함께 출입통제 절차를 재정비하고 비상 상황 발생 시 소방당국과의 협조 체계를 보다 체계화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현장에서 불필요한 인원 출입을 최소화하고 소방차 진입과 구조 활동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조치다.

추가 점검도 덕평 물류센터 화재 이후 이어온 안전 투자와 관리 강화의 연장선상이라는 평가다. 쿠팡은 2021년 덕평 물류센터 화재 이후 소방안전 운영 조직을 확대하고 소방설계·엔지니어링 전담 조직을 신설, 화재 통합관리 시스템 등을 구축했다. 물류센터별 정기 안전점검과 화재대응 훈련을 강화하는 등 안전관리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현장 안전설비도 대폭 보강했다. 대구3센터에는 특수형 화재감지기 1700여 개와 스프링클러 5만1015개, 소화전 574곳을 설치했다. 모든 비상구와 소화전은 각각 녹색과 적색으로 표시해 비상 상황에서도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소화기 1000여 개와 공기호흡기 194대, 자동심장충격기(AED) 104대를 비치했다.

재난대응 훈련도 정례화했다. 분기마다 두 차례 불시 소방대피 훈련을 실시하며 ‘4분 내 대피 완료’를 목표로 실전형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심폐소생술(CPR) 교육도 연 2회 실시한다. 이밖에 방재센터와 초기대응팀, 피난유도팀, 응급구조팀, 시설지원팀 등으로 구성된 자위소방대를 주·야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화재 발생 시엔 AI 기반 물류로봇이 방화셔터 위치를 피해 자동정지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양산물류센터엔 비상출입구를 별도 설치하고 각 층 출입구에 축광 페인트를 적용, 정전 상황에서도 피난 동선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콘센트 과열 시 자동으로 소화약제가 분사되는 소화패치 스티커를 적용하고 열감지 카메라도 활용, 전기설비 과열 여부도 정기점검하고 있다.

전국 물류센터를 아우르는 디지털 안전관리 체계도 구축했다. 쿠팡은 2021년 말 국내 통신사와 소방안전 디지털전환(DX) 업무협약을 체결, 전국 물류센터 화재수신기 정보를 원격 확인하는 통합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각 물류센터의 소방시설 운영 현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화재를 조기 감지하고 사고 발생 시 인적·물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덕평 화재 이후 관련 투자와 안전훈련 및 긴급 대피훈련 등 지속 실시한 결과, 그나마 이번 인천 화재에선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제는 제도가 현실을 따라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물류 로봇 안전관리 지침과 규제 등 부족한 제도를 입법화해 제2, 제3의 물류센터 화재가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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