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내년 반도체 위탁생산 가격 5~10% 인상”

입력 2026-07-2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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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고객사 협의 후 이달 확정
AI 투자 비용 확대 영향

▲대만 신주과학단지에서 TSMC 로고가 보인다. (신주(대만)/AP연합뉴스)
▲대만 신주과학단지에서 TSMC 로고가 보인다. (신주(대만)/AP연합뉴스)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가 내년부터 위탁생산 가격을 인상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현지시간) 닛케이아시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지난달부터 고객사들과 가격 인상 협의를 시작했고 이달 기본 생산 단가를 5~10% 인상하기로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인상된 가격은 내년부터 적용되며 최첨단 반도체와 범용 반도체 모두에 적용될 예정이다.

TSMC를 비롯한 반도체 제조사들은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와 장비, 전력 등의 비용이 급등하면서 부담을 안고 있다. 엔비디아와 애플 등을 고객사로 둔 TSMC는 이달 2026년 설비투자 전망치를 상향했는데, AI 수요 확대와 함께 생산능력 확충 비용 증가를 반영한 거였다. 특히 미국 애리조나에서 진행 중인 2650억 달러(약 378조8800억 원) 규모의 투자 확대가 비용 증가의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TSMC는 그간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서 흔했던 급격한 가격 변동과 거리를 두며 고객사들과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우선하는 전략을 고수해 왔다. 이달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도 웨이저자 TSMC 회장은 “우린 가격을 갑자기 올리지 않는다”고 확언했다. 그는 “우린 가치를 창출하고 장기적이며 지속 가능한 확장을 위해 충분한 이익과 총마진을 확보하고 있고 이는 고객과 TSMC 모두에 이익이 되는 우리의 경영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동 분쟁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AI 산업의 폭발적 수요가 비용을 끌어올리면서 TSMC도 결국 가격을 인상하기에 이르렀다. 대신 내년으로 시점을 잡은 것은 고객사에 적응 시간을 주기 위함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찰스 슘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TSMC의 내년도 가격 정책은 수익성 개선 여력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웨이퍼 가격뿐 아니라 생산능력 운영 측면에서도 가격 결정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TSMC는 모든 공정에 걸쳐 5~10%의 가격 인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여기에 고객의 기존 수요 전망을 초과하는 고성능컴퓨팅(HPC) 주문에 대해선 추가로 10~15% 프리미엄을 부과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 넓게 보면 TSMC는 막판 생산 일정 변경 같은 생산 유연성에도 가격을 매기기 시작한 것”이라며 “AI 수요의 높은 변동성을 또 하나의 수익원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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