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테크 종속 vs 中 가성비 유혹…넛크래커에 갇힌 K-AI [샌드위치 韓 AI 생존방식]

입력 2026-07-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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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초거대 AI 오픈형 잇단 공개
글로벌 성능지표 최상위권 포진
클라우드 구독 없어도 활용 가능
美 빅테크 주도 폐쇄 생태계 위협
韓, 글로벌 AI 2위권 도약 험로

중국이 파라미터(매개변수) 2조억 개 규모의 프론티어급 AI 모델을 잇달아 선보이며 미국과의 기술 격차를 급격히 좁히고 있다. 특히 핵심 가중치를 공개하는 ‘오픈웨이트’ 방식을 앞세워 미국 빅테크 중심의 폐쇄형 AI 생태계를 거세게 흔드는 모습이다. 중국의 독자 AI 모델인 ‘키미 K3’ 등장 이후, 미국 정부는 자국 기업의 중국산 AI 제품 접근을 사실상 전면 금지하는 규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미·중 간 AI 패권 경쟁이 한층 격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AI 3대 강국 진입을 목표로 내건 한국 AI 산업계의 셈법도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중국의 AI 모델을 사용하는 자국 기업에 대해 조달 규정을 적용하거나 거래제한 명단으로 지정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거래제한 명단 지정 같은 조치는 미국 기업들이 정부 당국의 허가가 있어야 중국산 AI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 사실상 접근을 차단하는 효과를 가진다.

미국 정부가 이같은 조치를 검토하는 배경에는 키미 K3가 있다. 중국의 AI 스타트업 문샷AI는 매개변수 2조8000억개 규모의 키미 K3를 17일 내놨다. 키미 K3은 글로벌 AI 평가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종합 성능 지표인 AAII에서 57점을 기록해 앤스로픽의 ‘페이블 5(60점)’, 오픈AI의 ‘GPT-5.6 솔(59점)’에 이은 최상위권 성적을 보였다.

특히 폐쇄형 AI 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미국 빅테크와 달리 중국 AI 기업들이 프론티어 모델을 오픈웨이트로 배포하는 흐름이 주목된다. 문샷AI는 키미 K3의 전체 모델 가중치를 오픈웨이트 형태로 27일 배포할 예정이다. 오픈웨이트는 기업과 개발자가 AI를 직접 내려받아 자체 서버에서 운영하거나 목적에 맞게 수정할 수 있도록 핵심 데이터를 공개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기업은 값비싼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독하지 않아도 고성능 AI를 저렴하게 내부 서버에서 쓸 수 있다.

키미 K3가 글로벌 증시에 충격을 준지 이틀 만에 중국 알리바바도 매개변수 2조4000억개 규모의 AI 모델 ‘큐원(Qwen)3.8-맥스’ 프리뷰 버전을 19일 공개했다. 알리바바에 따르면 곧 출시하는 큐원3.8도 오픈웨이트로 전환된다. 알리바바는 해당 모델에 대해 “선두 프론티어 AI 모델들에 필적하며 (앤스로픽의) 페이블 5에만 뒤쳐진다”고 밝혔다.

중국이 미국과의 AI 기술·생태계 격차를 빠르게 좁히는 가운데 AI 2위권 도약을 내건 한국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그동안 중국이 가성비 AI로 미국과 차별화 전략을 펼쳤다면 이제는 초거대 AI 모델을 ‘오픈형’으로 공개하며 미국 빅테크 주도의 AI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AI 경쟁력을 갖기 위해 프론티어 모델에도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건은 비용이다. 문샷AI는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하며 대규모 자금 조달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 인스파이어드 AI연구원 연구교수는 “최근 딥시크가 대규모 외부 투자를 유치한 이유는 ‘규모의 경제’가 중요하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라며 “가성비를 내건 중국 AI 업체들도 앤스로픽의 ‘미토스’같은 프론티어 AI 모델을 만들기 위해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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