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은 조이고 취약차주는 품고⋯은행권 ‘건전성 딜레마’

입력 2026-07-22 05:00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본 기사는 (2026-07-21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가계대출 여력 축소 속 포용금융 규모 확대 기조
연체율·고정이하여신 등 건정성 관리 까다로워져
최저신용자에 혜택 집중돼 일부 금리 역전 현상도

(그래픽=손미경 기자)
(그래픽=손미경 기자)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들어간 은행권이 취약차주 금융지원 확대라는 또 다른 과제를 떠안았다.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세로 연간 공급 여력이 빠르게 줄어든 가운데, 정부는 중·저신용자와 금융 이력이 부족한 신파일러(Thin Filer)를 제도권 금융으로 포용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한정된 대출 재원 안에서 포용금융을 확대할수록 은행의 건전성 관리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최근 가계대출 한도를 축소하거나 일부 접수 채널을 중단하는 등 총량 관리 수위를 높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달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최대한도를 절반으로 줄였고, 우리은행은 영업점별 주택 관련 대출 월 취급한도를 3분의 1로 축소했다.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가팔라지며 하반기 대출 공급을 선제적으로 조절하는 모습이다.

반면 은행권이 부담해야 할 포용금융 규모는 확대되고 있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새희망홀씨와 중금리대출, 소상공인 금융지원, 채무조정 등을 통해 11조2912억원을 공급했다. 자체 채무조정도 2조2653억원에 이른다. 이들은 2030년까지 총 70조7672억원의 포용금융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로 빠르게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은행권은 포용금융은 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차주를 제도권으로 편입시켜야 한다는 취지에서 필요성에 공감한다. 다만 담보력이 부족하고 신용도가 낮은 차주에게 공급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주담대 등 담보대출보다 연체와 손실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포용금융 공급이 늘면 은행이 적립해야 할 대손충당금 등이 확대될 수 있다.

5대 은행의 건전성은 아직 악화 수준은 아니지만 부담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3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가계 고정이하여신(NPL)은 총 1조89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57억원 늘었다. 증가율은 약 1.9%로 아직 가파르지는 않지만,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이 제한된 상황에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늘어날 경우 건전성 관리가 더욱 까다로워질 수 있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신한은행을 제외한 4개 은행에서 전년보다 낮아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포용금융은 신파일러와 취약차주를 제도권 금융에 편입한다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도 “신용대출 중심인 만큼 담보대출보다 리스크가 큰 것은 사실이고, 지원 확대와 함께 심사와 사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용금융 확대 과정에서 일부 신용점수 구간의 평균금리가 뒤바뀌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6월 일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601~650점 차주가 연 8.05%로 600점 이하 차주의 연 7.26%보다 높았다. NH농협은행도 601~650점 금리가 연 7.53%로 600점 이하의 연 7.29%보다 높다. 최저신용자에게 정책·서민금융 상품과 우대금리가 집중되면서 최저신용자보다 신용도가 높은 차주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부담하는 사각지대가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취약차주에 혜택을 우선적으로 주면서 일부 금리 역전 현상도 나타나는데, 이 또한 은행의 과제”라며 “포용금융 확대라는 당국의 기조는 은행이 가야할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국내 은행들은 수익모델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포용금융 확대가 지속가능한 정책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짚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동궁' 꺼먹살이 인기 분석 [해시태그]
  • 코스피, 3%대 상승하며 6740선 마감…외국인·기관 2.2조 '사자'
  • 돈 부담에 친구 안 만난다…가장 부담되는 친구는 [데이터클립]
  • AI 꺾은 ‘신공지능’…신진서, 카타고에 2승1패 역전승
  • 단독 콜라값 또 오른다…코카콜라 51종 최대 9% 인상
  • 노사 교섭 끊긴 카카오, 갈등 장기화⋯카카오뱅크 31일 전면 파업
  • 이 대통령 "레버리지 ETF 보완대책 과감하게"…추가 대책 마련 지시
  • 단독 현대위아, 특수사업부 매각 노조에 첫 통보…그룹 ‘피지컬 AI’ 본격화 [현대차 사업구조 재편]
  • 오늘의 상승종목

  • 07.2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6,933,000
    • +1.58%
    • 이더리움
    • 2,812,000
    • +0.97%
    • 비트코인 캐시
    • 327,100
    • +1.3%
    • 리플
    • 1,677
    • +2.82%
    • 솔라나
    • 114,100
    • +0.18%
    • 에이다
    • 254
    • +2.42%
    • 트론
    • 481
    • +0.63%
    • 스텔라루멘
    • 282
    • +1.81%
    • 비트코인에스브이
    • 19,820
    • -0.1%
    • 체인링크
    • 12,620
    • +0.48%
    • 샌드박스
    • 70.21
    • +1.1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