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장 최초 ICAO 의장 회동
법령 정비 후 기준 완화 답변 받아
2030년 11월 전 ‘조기 적용’ 가능
자문단 출범…기술 검토‧논리 발굴
민선 9기 임기 내 ‘1만 가구’ 공급
…79개 재건축‧재개발 진행
김포공항, 도시재생 혁신지구 개발
미래 모빌리티 ‘UAM 클러스터’로
방화 차량기지 서남권 상징 도약도
진교훈(59) 서울 강서구청장은 21일 구청장 집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김포국제공항 고도제한 완화는 민선 8기 임기 내내 가장 공들인 과제 중 하나”라면서 “민선 9기에도 끝까지 완성해야 할 핵심 현안”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강서구는 전체 면적의 97.3%가 고도제한 구역으로 묶여있다. 장기간 개발이 제약된 강서구민은 재산권 침해를 겪어왔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2023년 새 기준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해 8월 4일 정식 발효함에 따라 고도제한 완화의 길이 열렸다. 우리나라는 ICAO 가입국으로 국내 공항 고도제한에 대해 국제지침을 따르고 있다.
진 구청장은 작년 6월 캐나다 ICAO 본부를 직접 방문, 살바토레 샤키타노 의장을 기초 지방자치단체장 최초로 만나 “각국이 자체적으로 법령과 세부 기준을 정비하면 조기 시행이 가능하다”는 공식 입장을 처음 확인했다. 이 자리에는 서울 강서‧양천구를 비롯해 경기 김포‧부천시까지 관련 지역구 국회의원 4명이 동행했다. 타 지방자치단체에 비해 빠르게 준비해온 강서구는 논의 과정을 주도했다.
그는 “의미 있는 성과”라며 “준비는 돼 있다”고 전했다. 이미 강서구는 2024년 전문 연구용역을 맡겨 김포공항 안전에 최적화된 완화 기준안을 마련해 관계 기관에 전달했다. 올해 4월엔 ‘공항 고도제한 완화 자문단’을 출범시켰다. 강서구는 자문단을 통해 기술 검토와 조기 시행 논리를 다듬어 국토교통부‧서울시 협의에서 강서구 기준안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진 구청장은 “2030년 11월 전면 시행 이전에 조기 적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토부‧서울시와 긴밀한 협력을 속도감 있게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높이 제한이 풀리면 ‘혁신경제 도시’와 ‘균형성장 도시’란 목표들이 탄력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그 시점을 당기는 일이 지금 강서구가 할 수 있는 최우선 역할이다”라고 부연했다.

문화‧산업 융합 ‘MCT’ 브랜드화
현재 강서구에서는 79개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이다. 진 구청장은 민선 제9기 임기 내 “1만 세대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준공 기준이다.
진 구청장은 정비사업 ‘속도’와 ‘균형’을 민선 9기 구정 주요 공약으로 꼽았다. 화곡 2‧4‧8동 도심 공공주택 복합 사업을 조속히 본궤도에 올리는 한편 재정비 촉진지구와 모아타운 역시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마곡이 앞서가는 만큼 화곡‧가양‧등촌‧방화 같은 원도심도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균형성장 도시’를 내세웠다.

아울러 2023년 4월 착공한 강서구 통합신청사는 올 8월 공사를 마친 뒤 10월부터 본격 이전할 예정이다. 신청사 개청 이후 비워지는 현 청사 부지에 공연장과 도서관‧체육시설을 갖춘 복합문화시설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방화동 차량기지와 건설폐기물처리장 이전 부지를 서울 서남권을 상징하는 혁신적 공간으로 개발할 수 있는 토대를 놓겠다”며 “무엇보다 구민들 오랜 염원인 김포공항 고도제한 완화가 조기에 시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멈춰선 CJ 부지 개발사업 재개도
민선 제8기 취임 직후 1호 결재로 가양동 CJ 부지 개발을 허가한 진 구청장은 멈춰 섰던 CJ 부지 개발 사업을 재개시켰는데, 이날 “CJ 부지와 이마트 부지 개발사업의 기부채납 예정 공간을 활용해 지역별 수요에 맞는 공공시설을 채워 나가겠다”고 공개했다.
나아가 ‘AI 혁신경제 도시’를 꿈꾼다고 했다. 마곡 첨단 연구개발(R&D) 단지에 AI를 결합하고 문화와 산업이 융합된 ‘마곡 컬처&테크(MCT)’로 브랜드화 한다는 전략이다. 김포공항은 도시재생 혁신지구로 삼아 ‘도심항공교통(UAM) 클러스터’ 미래 모빌리티 거점으로 육성한다.
강서구는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첫 ‘한국 비즈니스 엑스포’를 유치하며 글로벌 경제도시로 도약할 기회를 만들었다. 국제회의‧전시‧컨벤션 경쟁력을 바탕으로 마이스(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선도도시로 키운다.
내년이면 강서구가 개청 50주년을 맞는다. 진 구청장은 “지난 50년을 마무리하고 마곡 통합신청사에서 새로운 50년을 열게 된다”면서 “이번 이전은 단지 청사를 옮기는 정도에 그치지 않고, 강서의 다음 50년을 준비하는 출발점”이라고 인터뷰를 마쳤다.

△1967년 전북 익산 출생 △전주 완산고 △경찰대 학사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사(경찰사법행정 전공) △서울지방경찰청 양천경찰서장 △경찰청 정보국장 △경찰청 차장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더불어민주당 민생경제 국민안전특별위원회 위원장 △제10‧11대(민선 제8‧9기) 서울특별시 강서구청장
박일경 기자 ek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