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호주 시드니지점 전환 추진…에너지·자원사업 지원 나선다

입력 2026-08-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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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월부터 지점 인가 추진 중…전환되면 13번째 해외 지점
호주 데이터센터 투자유치 세계 2위…인프라·재생에너지 금융 확대

(사진제공=산업은행)
(사진제공=산업은행)

한국산업은행이 호주 시드니 사무소의 지점 전환을 통해 현지 인프라와 재생에너지 시장 공략에 나선다. 국내 기업의 대형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동시에 첨단산업에 필요한 글로벌 공급망을 확보하고 해외 우량자산을 확충한다는 구상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현재 시드니 사무소의 지점 전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2025년 7월 호주 건전성감독청(APRA)에 은행업 인가를 신청했다. 인가를 받으면 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에 이어 호주에 지점을 둔 다섯 번째 국내 은행이 된다.

산은은 호주를 세계 주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으로 평가하고 있다. 호주 정부의 지속적인 인프라 투자와 높은 자원개발 수요로 장기·대규모 금융 수요가 풍부하다는 판단이다. 정보 수집과 업무 연락에 주력하던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해 업무 범위의 제약을 해소하고 현지 영업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점 전환 이후에는 인프라와 재생에너지 분야의 PF 영업을 중점적으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국가 첨단산업 경쟁력 제고에 필요한 글로벌 공급망 확보를 지원하고, 선진 금융시장 진출을 바탕으로 해외 우량 영업자산 포트폴리오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호주 인프라 시장의 외연도 넓어지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호주의 2024년 데이터센터 투자 유치액은 67억달러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시드니와 멜버른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대규모 전력 공급과 송전망, 재생에너지 등 기반시설 투자 수요도 커지고 있다.

호주는 한국의 에너지·자원 공급망에서도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한·호주 정부는 4월 에너지자원 안보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액화천연가스(LNG)와 콘덴세이트, 핵심광물의 안정적 공급과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호주는 한국의 최대 LNG 공급국이자 콘덴세이트와 핵심광물의 주요 공급국이다.

국내 기업의 현지 사업도 확대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2025년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와 송전설비 사업을 잇달아 수주하며 호주 신재생에너지 사업 수주액 1조원을 달성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자회사 세넥스에너지를 통해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생산 확대를 위한 관련 인프라 확충도 추진하고 있다.

박민우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도 최근 호주 출장에서 삼성물산의 BESS 사업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천연가스 사업 현장을 찾아 금융지원 방안을 살폈다. 금융위는 시드니지점이 설립되면 장기간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국내 기업의 현지 사업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산은은 해외 지점 12곳과 사무소 6곳 등 총 18개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시드니 사무소의 지점 전환이 완료되면 지점은 13곳으로 늘고 사무소는 5곳으로 줄지만 전체 해외 거점 수는 유지된다. 산은은 1월 베트남 하노이지점 설립 본인가를 획득하는 등 해외 영업망 확충도 추진하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호주는 정부의 지속적인 인프라 투자와 높은 자원개발 수요를 바탕으로 영업 기회가 풍부한 세계 주요 PF 시장”이라며 “시드니 사무소의 지점 전환을 통해 인프라·재생에너지 분야의 영업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공급망 확보와 해외 우량자산 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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