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다시, 사랑 그 후’에서는 아내와 사별한 ‘배그 부부’ 남편이 프로그램 최초로 후속 상담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배그 부부’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아내를 위해 남편이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에서 아내에게 ‘킬’을 당해줄 이용자들을 모집한 사연으로 알려졌다. 5월 방송된 ‘오은영 리포트-다시, 사랑’에서는 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내와 곁을 지킨 남편의 이야기가 소개됐고, 방송 말미 아내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아내를 떠나보낸 남편은 아이들 앞에서는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 했지만 혼자 남으면 휴대전화 속 아내의 사진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남편은 아내가 세상을 떠나기 전날을 떠올리며 아내가 유난히 집에 일찍 가라고 했고 결국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이들을 보며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냈는데 어떻게 씩씩할 수 있겠느냐”며 슬픔을 인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슬픔 자체보다 남편의 일상이 무너지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마가 병원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던 첫째는 이날 처음으로 엄마의 죽음을 마주했다. 아빠와 함께 봉안당을 찾은 첫째는 “우리 병원 온 거야?”, “엄마 병원 아니야”라고 말하다 엄마가 하늘나라로 떠났다는 사실을 듣고 “엄마 왜 하늘나라 갔어?”, “나 엄마 없으면 어떡해. 엄마 보고 싶은데”라며 오열했다.
남편은 경제적인 이유로 아내의 장례를 무빈소로 치른 사실도 밝혔다. 제대로 아내를 배웅하지 못했다는 마음을 안고 있던 그는 아내가 세상을 떠난 지 35일 만이자 아내의 31번째 생일에 뒤늦게 장례를 마련했다.
장례식장에서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처음으로 제대로 된 식사를 한 남편은 “염치없이 왜 이렇게 맛있냐”며 눈물을 보였다. 빈소를 찾은 사람들의 위로를 받은 뒤에는 “이렇게 슬픔을 사람으로 잊어가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이들이 엄마를 보고 싶어 할 때 봉안당을 찾아가 마음껏 엄마를 부르고 울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례 역시 세상을 떠난 사람을 보내는 의식인 동시에 남겨진 사람들이 이별을 받아들이고 마음에 매듭을 짓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남편은 아내에게 보내는 영상 편지에서 “고마웠어. 그리고 행복했어. 잘 자”라며 “다음 생이 있다면 나는 너로 태어나 나를 사랑하고, 너는 나로 태어나 너를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