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수익 증거 찾는 시험대 될 것”
美기술기업 5곳 부외채무 4년 새 8배
메타 장부 밖 채무, 실제 부채의 2.8배
데이터센터 가동률 하락 땐 손실 우려

테슬라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이번 주 빅테크의 2분기 어닝시즌이 개막한다. 투자자들은 빅테크의 AI 투자가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 재무제표에 잡히지 않은 ‘숨은 부채’가 향후 재무 부담으로 이어질지에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슬라와 알파벳이 22일 실적을 발표해 어닝시즌의 문을 열고 다음 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플랫폼(29일), 애플과 아마존닷컴(30일)이 뒤를 잇는다.
블룸버그는 “2분기 빅테크 실적 발표는 AI 투자가 더 큰 수익을 내고 있다는 증거를 찾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이크 셀츠 올스프링글로벌인베스트먼츠 포트폴리오매니저는 “투자자들은 지출 규모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지점에 다다랐고 거품을 우려하고 있다”며 “결국 매출 재가속을 확인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투자자 사이에서는 실적만큼이나 부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닷컴, 메타, 오라클 등 미국 빅테크 5곳의 최근 결산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AI와 관련해 장부에 잡히지 않은 ‘부외부채’가 총 1조6500억달러(약 2440조원)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이들 기업의 부외부채는 약 4년 만에 8배 증가한 것으로 장부에 반영된 실제 부채 총액인 1조3500억달러를 추월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메타의 경우 부외채무는 약 4200억 달러로, 장부에 적힌 실제 부채의 2.8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테크 기업들은 수년 전부터 AI 개발에 필수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 확보와 데이터센터 건설에 열을 올렸다. 대부분의 빅테크는 향후 사용할 GPU와 서버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데 회계 기준상 아직 인도되지 않은 GPU나 서버에 대한 장기 구매 계약은 재무제표에 직접 반영되지 않고 주석으로 처리된다. 데이터센터 건설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른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와 장기 임대계약을 맺는 경우도 많은데 데이터센터 운영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이 역시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오픈AI와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추진 중인 오라클은 외부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와 장기 임대계약 비중을 크게 늘리면서 5월 말 기준 부외부채가 2733억 달러로 4년 전 대비 30배 넘게 급증했다.
또 국제결제은행(BIS)은 3월 보고서에서 “빅테크들이 장부상 부채를 늘리지 않고 기관투자자와 공동출자회사를 설립해 자금을 조달하는 ‘그림자 차입’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이 좌초되면 AI에 대한 불안이 시장 전체로 확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빅테크 기업은 향후 AI 관련 수익이 지금의 투자 부담을 웃돌 것이라며 ‘투기’가 아닌 ‘투자’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닛케이는 현재 장부 밖에 있는 부채의 상당 부분이 데이터센터 가동과 함께 재무제표에 반영되면서 기업 부담이 갑자기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AI 수요가 예상보다 늘지 않아 데이터센터 가동률이 떨어지면 자산 가치가 하락하고 손실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