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나스닥 상관관계 2년만에 최고 근접”...글로벌 AI 투심 선행지표된 한국증시

입력 2026-07-1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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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펀드매니저, 한국증시 살펴
미국 상장된 SK하이닉스 ADR도 챙겨봐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시장 데뷔를 기념하는 광고가 보인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시장 데뷔를 기념하는 광고가 보인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한국증시가 글로벌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급부상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증시와 미국증시의 상관관계가 높아지는 가운데 전 세계 펀드매니저들 사이에서 개장 전 한국 증시를 먼저 체크하는 것이 새로운 일상이 됐다고 소개했다.

과거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변방으로 통했지만,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움직임이 전 세계 반도체 관련 종목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초기 지표로 통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이 같은 흐름은 투자업계 업무 방식 변화에서 나타나고 있다. JP모건자산운용의 14년 차 베테랑 아시아시장 부문 수석전략가 타이 후이는 처음으로 글로벌 팀을 대상으로 한국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런던의 파인브리지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 하니 레다는 “이제 우리는 모두 한국 투자자”라면서 매일 아침 한국 증시를 살펴 AI 투자 심리를 파악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한국증시가 마감한 뒤에는 뉴욕증시에 거래되는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ADR)와 한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까지 챙겨봐야 한다. 레다는 “(한국 시장 관련 투자심리를) 거의 24시간 추적하는 셈”이라고 짚었다.

한국증시의 영향력은 지난주 두드러졌다. 코스피는 13일 9% 가까이 급락했다. AI의 미래 수요에 대한 회의론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매도세가 몰렸다. 이 영향으로 미국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ADR도 9% 넘게 하락하며 다른 주요 반도체주까지 끌어내렸다.

한국증시와 미국 증시의 연계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코스피와 나스닥100지수의 60일 상관계수는 0.46으로, 최근 2년 이내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이는 최근 5년 평균인 0.16의 약 3배에 해당한다. 특히 한국증시의 영향력은 하락장에서 더욱 두드러진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한국 증시 약세 국면에서 나스닥100지수가 코스피 움직임에 반응하는 민감도는 지난 7일 1990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반 파인세스 티그리스파이낸셜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제 한국은 나스닥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와 함께 변동성 축을 이루게 됐다”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코스피가 이제 미국 AI와 반도체 관련 위험을 개장 전에 보여주는 지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이 더는 변방의 신흥시장으로 치부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국증시의 급락이 이어진다면 영향력은 다시 축소될 수 있다. 코스피는 6월 고점 이후 25% 하락하며 시가총액 약 1조달러(1490조원)가 증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도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레버리지 거래가 주가 변동을 증폭시키면서 코스피는 세계 주요 주가지수 가운데 변동성이 큰 지수 중 하나가 됐다는 점을 짚었다. 고바야시 지사 UBS 스미트러스트웰스매니지먼트 일본 주식전략가는 레버리지 거래에 따른 변동성이 큰 비교적 미성숙한 시장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주가가 펀더멘털에서 괴리될 수 있어 매매 판단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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