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보이넥스트도어(BOYNEXTDOOR)가 힘찬 에너지로 첫 월드투어의 포문을 열었다.
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돔(옛 체조경기장)에서는 '보이넥스트도어 투어 '노크 온 볼륨.2' 인 서울(BOYNEXTDOOR TOUR 'KNOCK ON Vol.2' IN SEOUL)' 셋째 날 공연이 열렸다.
지난해 7월 같은 장소에서 단독 투어의 마침표를 찍은 보이넥스트도어는 약 1년 만에 팬들과 다시 만났다. 이번 사흘간의 공연은 전석 매진되면서 약 3만1800명의 관객이 KSPO 돔을 찾았다.
이날 정규 1집 '홈(HOME)' 수록곡 '06070'으로 공연 막을 올린 보이넥스트도어는 '바이럴(VIRAL)', '뭣 같아', '아이 필 굿(I Feel Good)' 무대를 잇달아 선보이며 초반부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밴드 반주 위 더해진 폭발적인 라이브 퍼포먼스는 물론, 좌석에 앉아 있는 관객들도 일으켜 세우는 능숙한 무대 매너가 관객들의 열기를 더했다.
이날 리우는 "저희에게 가장 의미가 큰 곡으로 시작해봤다. 또 원도어가 좋아할 만한 '바이럴'에 '뭣 같아'도 보여드렸는데, 댄스 브레이크가 세 번 나온다. 오프닝부터 열심히 준비해봤으니까 좋아해주시길 바란다"며 "사리거나 빼는 거 보넥도도, 원도어(팬덤명)도 아니다. 오늘만 산다는 마음으로 재밌게 놀아 보자"고 의지를 다졌다.
세트리스트에서는 보이넥스트도어가 바삐 달려온 지난 3년을 체감할 수 있었다. 지난해 10월 발매한 미니 5집 '디 액션(The Action)'과 지난달 발매한 첫 정규 '홈'의 신곡도 추가되면서 풍성함을 자랑했다. 여섯 멤버가 곡 작업에 참여한 '기억해줘요'를 비롯해 팬송 '아이 원더(I Wonder)'와 '아이 원더, 얼웨이즈(I Wonder, Always)'는 이번 콘서트에서 처음으로 선보였으며 미니 4집 '노 장르(No Genre)' 수록곡 '장난쳐?', 미니 5집 수록곡 '배쓰룸(Bathroom)' 등도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기억해줘요' 무대를 앞두고 운학은 "저뿐만 아니라 멤버들도 많이 아끼는 곡"이라며 "앨범 만들면서 많은 영향을 준 곡이다. 이 곡을 들려드릴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고, 리우는 "이번 공연의 콘셉트가 '홈'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는데 거기서 빠질 수 없는 소중한 사람들이 있다. 가족들, 지금의 가족인 멤버들, 또 우리 원도어까지 무엇과도 바꿀 수도 없고 바꾸지도 않을 소중한 사람들에게 이 곡을 바치겠다"고 소개했다. 곡 말미 원도어는 힘찬 박수를 보내면서 화답했다.

'할리우드 액션(Hollywood Action)', '나이스 가이(Nice Guy)', '얼스, 윈드 & 파이어(Earth, Wind & Fire)' 등 보이넥스트도어 특유의 위트 있고 힙한 매력이 가득 담긴 타이틀곡 릴레이는 현장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멤버들의 색다른 매력도 베일을 벗어 팬들의 환호를 드높였다. 지난해 파이널 공연에서 기타 연주에 도전한 성호에 이어 올해는 태산이 '나이스 가이'의 일부 구간을 베이스 솔로 연주로 채웠다.
태산은 "베이스 준비도 열심히 해봤다"며 "또 라이브 밴드라 가능한 게 하나 있다. '잼!'에 있는 프리스타일이 너무 좋더라"고 운을 띄웠다. 이에 멤버들은 즉석 반주에 프리스타일 댄스를 다시 한번 선보이면서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첫 월드투어에 나서는 만큼 세트 역시 보이넥스트도어의 당찬 마음가짐을 재현했다. 무대 정중앙에 설치된 4층 규모의 거대 LED 타워는 곡 분위기에 맞춰 영화 촬영장, 분장실, 공항, 컨테이너 박스, 화려한 파티장 등으로 변신했으며, 멤버들은 LED 타워의 여러 층을 오가며 공연을 펼쳐 무대마다 뮤지컬 한 편을 보는 듯한 재미를 안겼다.
쉼 없이 달려가면서도 보이넥스트도어는 지친 기색이 없었다. '똑똑똑' 무대에서는 LED 타워 3층에서 등장, 약 30인의 댄서와 메가 크루 퍼포먼스를 펼쳤으며, '원 앤 온리(One and Only)'와 '잼!(JAM!)' 무대에서는 일제히 돌출 무대로 달려 나오면서 폭발적인 에너지를 전달했다.

공연 말미 멤버들은 "안 운다"고 강조하면서 진심 어린 소감을 전했다.
태산은 "이렇게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어 즐겁다. 투어 하면서 지치거나 힘들 때도 있겠지만 좋은 추억을 안고 가면 여러 도시에서도 긍정적인 생각만 하게 될 것 같다. 너무 잘 놀아주셔서 감사하다"며 "무대하는 데 많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1순위는 원도어다. '이거 좋아할까? 함성을 지를까' 이런 생각들을 멤버들과 얘기하는데, 항상 기대한 것 그 이상으로 저희를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무대에서 잘할 수 있는 것 같다. 제가 '보이넥스트도어'라고 하면 '사랑해'라고 해주실 수 있나. 저도 사랑한다.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성호는 "항상 느끼지만, 무대를 준비할 때만큼 저를 돌아보게 되는 순간이 없다. 멤버 모두 가장 고민하고 예민하게 생각하는 게 원도어에게 어떻게 더 멋있어 보일 수 있을지, 실수하지 않고 좋아할 모습만 보여줄 수 있을지다. 그럴 때마다 '잘하고 있나?'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며 "항상 무대 끝나면 지쳐서 비틀대기도 하지만 원도어가 어떻게 즐겼는지, 아쉬워하는 건 없는지 집 가는 길에 무서운 마음으로 보곤 한다. 부디 저희가 노력하는 만큼 오랫동안 저희 공연을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다. 마지막까지 재밌게 놀자. 사랑한다"고 말했다.
전날 공연에서 쉴 새 없이 눈물을 흘린 명재현은 "어제 많이 울었다. 돌아가는 길에 멤버들과 피드백 주고받으면서 눈물 난 이유를 한번 다시 깨달았다. 애들이 절 안아주는데 '너무 큰 사랑을 받고 있구나' 생각이 들더라. 이런 생각에 눈물이 난 거 같다"며 "보넥도 리더고 형이고 친한 친구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이 친구들을 지키고 함께하고 싶다. 그래서 너무 여러분께 고맙다"고 강조했다.
이어 "누군가가 'K팝 가수는 어쩔 수 없이 이별한다', '너희를 좋아하다가 다른 사람을 좋아할 수도 있다'고 말하더라. 하지만 그 말 안 믿으려고 한다. 원도어는 400년 동안 저를 좋아해주실 것 같다. 그렇지 않더라도 상관 없다. 전 그렇게 믿을 것"이라며 "여러분께 오랜 사랑 받는 가수 명재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한은 "어제 콘서트가 끝나고 피드백 주고받았다고 했는데, 제가 씻고 있는데 재현 형이 저를 갑자기 안더라"고 고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운학은 "근데 그게 제 방이었다"고 부연해 웃음을 더했다.
이한은 웃으면서도 "그 상황 자체가 전 이상하지 않았다. 이렇게 스스럼없고, 또 가족"이라며 "앞으로도 매일 공연할 수 있게 열심히 예쁜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부연했다.
리우는 "연습생 때부터 데뷔하고 지금까지 많이 한 말이 '공연 보러 오고 싶은 아이돌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이 시간도, 공간도 아깝다고 느끼지 않고 행복한 추억들을 갖게 가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며 "어딜 가도 나를 사랑해주는 눈빛이 있다는 게 너무 좋다. 너무나 감사하다"고 재차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펴했다.
운학은 "관객분들 삶 속 하루를 가장 특별하게 만들어 드리는 게 저희 임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이 그렇게 느끼셨다면 너무 뿌듯할 거 같다. 여러분이 행복한 게 제가 무대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앙코르에서도 말 그대로 '달린' 보이넥스트도어다. '아이 원더', '아이 원더, 얼웨이즈' 무대를 시작으로 '아이 필 굿', 한국어 버전으로 처음 선보인 '카운트 투 러브(Count To Love)', '돌아버리겠다', '아디오스!(ADIOS!)' 등 메들리로 공연 말미까지 아드레날린을 자아냈다.
한편, 서울 공연 막을 내린 보이넥스트도어는 부산을 거쳐 가나가와, 사가, 오사카, 미야기, 나가노, 치바 등 일본 6개 도시로 투어를 이어간다. 이어 댈러스, 폼파노 비치, 시카고, 뉴욕, 토론토, 밴쿠버 등 북미 10개 지역을 순회하고 자카르타, 쿠알라룸푸르, 타이베이, 홍콩 등 아시아 6개 도시를 찾으며 총 24개 도시, 35회 규모의 월드투어를 전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