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47시간째…인근 휴교 권고

입력 2026-07-20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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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재난문자 발송…'붕괴 우려' 인근 대피령

▲19일 이틀째 화재가 이어지고 있는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에서 소방관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이틀째 화재가 이어지고 있는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에서 소방관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 서해구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큰불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건물 일부가 무너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인근 상가와 공장에 대피령이 내려졌고, 주민 168명은 연기와 분진 피해를 우려해 임시대피소로 몸을 피했다.

20일 인천소방본부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18일 오전 6시 54분께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불은 47시간이 지난 이날 오전 6시까지 꺼지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화재 이틀째인 19일 오전 주불을 잡는 초기 진화 시점을 같은 날 오후 11시께로 예상했다. 그러나 물류센터에 각종 가연성 물질이 다량 보관돼 있고 내부 구조까지 복잡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방당국은 18일 오후 발령한 국가소방동원령을 유지한 채 장비 231대와 소방관 등 인력 812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건물 내부의 연기를 빼내고 소화용수를 뿌릴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램프구역과 물류센터 6층 건물이 연결되는 지점을 일부 파괴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인근 SK인천석유화학으로 불길이 번지는 상황에 대비해 고가·굴절 사다리차도 배치했다.

▲19일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서 소방당국이 전날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뉴시스)
▲19일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서 소방당국이 전날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뉴시스)

현장에는 비가 내리고 있지만 진화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물류센터 내부까지 빗물이 닿기 어려운 데다 쌓여 있는 물품 사이로 불이 계속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자 서해구는 19일 상황판단회의를 열고 같은 날 오후 11시 물류센터 램프구역 반경 116m에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서해구는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쿠팡 화재로 인한 일부 건물 붕괴 위험으로 주변 상가와 사무실 등 반경 116m 지역 주민들은 즉시 대피해달라”고 알렸다. 대피 대상은 물류센터 남측 상가와 공장으로, 주거지역은 포함되지 않았다. 현장에서 활동 중인 소방관과 경찰관도 대피 대상에서 제외됐다.

대피령은 물류센터 건물과 화물차 진출입로인 램프구역 구조물이 충돌해 무너질 수 있다는 쿠팡 측의 의견에 따라 선제적으로 내려졌다.

앞서 서해구 상황판단회의에서 쿠팡 측 안전기술자는 “화재가 계속되면 물류센터 건물 일부가 옆으로 이동할 수 있다”며 “이동한 건물과 램프구역 구조물이 충돌할 경우 붕괴할 위험이 있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소속 구조기술사는 화재로 적재물이 소실되면 건물 하중이 줄어드는 만큼 쿠팡 측이 제시한 붕괴 조건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해구는 의견이 엇갈렸지만 주민 안전을 고려해 대피령을 발령했다.

서해구가 마련한 임시대피소에는 이날 오전 현재 모두 89세대, 168명이 머물고 있다. 신현초등학교에는 46세대 75명, 신현북초등학교에는 43세대 93명이 각각 대피했다.

이들은 대피령이 내려진 상가·공장 지역 주민은 아니지만 화재로 발생한 연기와 분진 피해를 우려해 자진해서 대피소를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서해구는 현장 인근 어린이집 31곳과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이날 하루 휴원과 휴교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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