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이틀째 진화 난항...이천 화재 이후 ‘안전체계 시험대’

입력 2026-07-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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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물 빽빽, 복잡한 내부 구조에 불길 확산
쿠팡 “소방 지원과 관계 당국 조사에 적극 협조”
“지역 주민과 소방관 대상 긴급 구호 물품 지원도”

▲19일 이틀째 화재가 이어지고 있는 인천 서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서 소방관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이틀째 화재가 이어지고 있는 인천 서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서 소방관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가 이틀째 이어지면서 피해 규모가 수천억원에 이를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물류센터 구조와 다량의 가연물이 밀집된 특성상 화재 진압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피해는 확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2021년 경기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이후 마련된 예방·초기 대응 체계가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했는지가 향후 조사 과정에서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19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 54분쯤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32물류센터 6층에서 발생한 불이 이날 정오를 기해 30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 불이 건물 외벽을 타고 7층까지 번졌으나 물류센터 관계자 등 121명은 스스로 대피해 직원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인천 32물류센터는 연면적 29만9000㎡(약 9만448평), 지상 8층 규모의 대형 물류센터다. 화재가 시작된 6층은 3단 선반에 생활용품 등이 빽빽하게 적재된 곳으로 화재가 발생하자 종이상자, 비닐 포장재 등 가연물이 빠르게 연소되며 짙은 연기와 고열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소방대원들의 내부 진입이 지연되기도 했다.

검은 연기로 시야 확보가 쉽지 않고 내부 공간이 넓어 섣부르게 진입할 시 소방관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 현장 진화 과정에서 소방관 2명은 연기를 마시거나 탈진 증상을 보여 병원 치료를 받았다.

쿠팡은 2021년 6월 경기 이천 덕평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이미 한 차례 큰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이천 덕평물류센터는 12만7000㎡(3만8418평) 규모로, 지하 2층에서 시작된 불이 건물 전체를 태웠고 132시간 만에야 진압이 됐다. 근무자 248명은 대피했지만 진화에 나섰던 소방대원 1명이 순직했다. 당시 피해액은 공식 집계 규모만 4743억원이다.

업계에선 인천 32물류센터가 이천 덕평물류센터보다 규모가 2배 이상 큰 만큼 이번 화재로 인한 쿠팡의 재산 피해도 수천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불을 완전히 진압한 뒤 화재 원인과 함께 소방시설 작동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5년 전 화재 현장에서 소방 관리업체 직원들이 화재 경보를 오작동으로 판단해 여섯 차례 해제하며 소방시설이 작동이 지연 만큼 초기 대응과 함께 예방 조치 등도 다시 한 번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쿠팡의 배송 지연 영향 등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쿠팡은 전날부터 화재 진압 지원과 함께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인천 32물류센터에서 처리 예정이던 주문 건을 경기도 권역 인근 물류센터에서 분산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전날 화재 발생 직후 소방 지원과 관계 당국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물류센터 6층에서 발생한 화재 인지 후 즉시 119 신고를 진행해 소방 당국의 신속한 출동이 이어졌으며, 물류센터에 있던 직원 모두가 안전하게 대피했다”며 “인천 지역 주민과 국민 여러분께도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날도 쿠팡은 지역 주민과 소방관 대상으로 긴급 구호 물품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 관계자는 “지역 주민 대피소가 꾸려진 인천 신현초등학교에 18일 저녁부터 구호물품을 지원하고 있다”며 “현장에 상주하는 소방대원들을 위해 칫솔과 충전기 등 생필품과 간식, 음료 등도 실시간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화재에 “대형 물류시설의 안전관리 체계 전반을 점검해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종합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모든 재난에 대해 사후 수습이 아닌 선제적 예방과 신속한 대응을 원칙으로 재난관리 체계를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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