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생산기지 찾아 빨리 지어야…한국 반도체 생명줄”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내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공급 부족이 올해보다 심화할 것으로 보고 반도체 수요 급증에 대응해 국내외에서 생산 능력을 빠르게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최근 제주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 “아비규환이라는 이야기까지 써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엄청난 로비와 압력을 모든 곳에서 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AI 쪽에 한정하면 내년 반도체 수요가 올해보다 최소 60~100% 늘어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면서 “전체 반도체로 봐도 최소 50~60% 이상 증가한다고 봐야 하는데, 내년에 늘어나는 공급량은 거의 없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보다 내년에는 수요와 공급의 격차가 훨씬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기업뿐만 아니라 각국 정부도 국가 안보 문제가 걸려 있어 메모리 반도체를 구해 기업에 줘야만 생산이 돌아갈 상황이 됐다”며 “지금은 기업이지만 앞으로는 정부도 다른 나라 정부로부터 압력을 받기 시작할 공산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반도체 공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생산능력을 빠르게 늘려야 한다고 봤다. 그는 “최선을 다해 빠른 속도로 (생산을) 늘릴 필요가 있고, 규모도 커야 한다”며 “호남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가능하다면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회장은 “전 세계를 찾아 어디가 가장 좋고 빠르고 크게 할 수 있는지 우선순위를 가려 빨리 짓는 것이 한국 반도체 산업의 생명줄처럼 됐다”고 했다.
최 회장은 “지금 반도체 가격은 비정상이다. 떨어져야 한다”면서 “지금도 천정부지로 올랐는데 계속 가격을 올려 칩플레이션이 심화하면 무조건 얻어맞는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공급을 늘려 가격을 떨어뜨려도 돈을 못 버는 것이 아니다”라며 “시장을 보호하면서 같이 키워나간다는 생각을 해야 한국 반도체 산업도 유지·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메모리 반도체 다음으로는 에너지와 전력 장비, 소재와 건설 분야에서 크고 작은 병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 회장은 “일단 에너지가 그다음이고 에너지에 들어가는 전기 장비는 이미 공급 부족 상태로 넘어갔다”며 “이후에는 소재에 문제가 생길 것이고 전선과 전선 소재까지 동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3대 메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1000조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에 대해서는 “이미 고객이 있다는 이야기”라며 “파이낸싱 조건으로 최소 5년에서 최장 15년짜리 장기 계약이 존재해야 프로젝트가 시작됐다고 이야기한다. 고객과 장비, 땅, 전력이 모두 매칭돼야 건설이 돌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 성과급 논란과 관련해선 “구성원에게 가능한 많은 행복을 주고 싶지만 이해관계자와 함께 행복해야 한다는 단서가 있다”며 “구성원의 행복이 이해관계자를 침해한다면 지속가능한 행복을 위해 그 문제에 손을 대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쪽에선 SK하이닉스 직원이 아닌데도 좋다는 사람도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이게 가져오는 긍정적 영향도 물론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