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실업 5년 만 최대…AI 확산 속 청년고용 '경고등'

입력 2026-07-1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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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도입률 10년 뒤 50% 전망…주요국 중 가장 빠른 확산 속도
피지컬AI 본격 추진 속 제조업 고용 충격·청년 일자리 미스매치 우려

▲AI 확산에 따른 청년 고용 경고등 (국가데이터처·국회예산정책처)
▲AI 확산에 따른 청년 고용 경고등 (국가데이터처·국회예산정책처)
올해 2분기 대졸 이상 실업자가 5년 만에 최대를 기록하며 청년 고용시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전문가들은 AI 확산으로 청년층이 주로 진출하는 사무·전문직의 고용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직무 전환과 재교육 중심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19일 국가데이터처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대졸 이상 실업자는 48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만9000명 증가한 것으로, 2분기 기준으로는 코로나19 초기인 2021년(52만1000명)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 가운데 20·30대가 전체의 64%를 차지해 고학력 청년층의 취업난이 갈수록 심화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AI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제조업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의 대외경제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AI 도입률은 현재 약 6%에서 10년 뒤 50%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48%), 영국(47%)보다 높은 수준으로 주요국 가운데 가장 빠른 확산 속도다.

하지만 AI를 많이 도입한다고 생산성이 같은 폭으로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예정처는 향후 10년간 AI가 끌어올릴 생산성이 미국 4.52%포인트(p), 영국 4.50%p, 한국 4.36%p 수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은 제조업 비중이 28.7%에 달하지만 금융·보험업과 정보통신업 등 AI 활용도가 높은 서비스업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아 AI의 생산성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AI 경쟁의 핵심은 기술 도입 자체보다 산업과 노동시장이 얼마나 빠르게 변화에 적응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생산성 향상과 함께 노동시장 전환을 얼마나 원활하게 이끌어내느냐가 AI 시대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피지컬AI를 3대 메가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추진하며 제조업 AI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예정처 역시 제조업 중심 산업구조를 고려하면 생성형 AI뿐 아니라 로봇과 AI를 결합한 피지컬AI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문제는 AI 확산이 제조업 현장으로 확대될수록 노동시장 충격도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AI 활용도가 높은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취업자는 올해 2분기 8만8000명 감소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제조업 취업자도 8개 분기 연속 감소하며 올해 2분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9만7000명 줄었다.

올해 3분기에는 AI·반도체 등 첨단산업 전문인력 20만명 양성 등을 담은 청년 일자리 회복 방안이 발표될 예정이다. 다만 AI 도입이 빨라질수록 산업 현장에서 줄어드는 일자리와 새롭게 필요한 일자리 간 '미스매치'를 줄이는 것이 정책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요셉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AI는 일자리를 단순히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업무와 직무를 재편하는 기술"이라며 "AI 확산에 따른 충격을 줄이려면 노동자와 기업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직무 전환과 재교육을 지원하는 정책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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