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에 은행권 수신 경쟁도 가열⋯수익성은 ‘양날의 검’

입력 2026-07-1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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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저축은행 앞에 예금 금리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서울의 한 저축은행 앞에 예금 금리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한국은행이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은행권의 수신 경쟁이 다시 달아오를 전망이다. 대출금리 상승은 은행의 이자수익 확대 요인이지만 예금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와 차주의 상환 부담 확대는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대출·예금금리의 조정 속도와 수신 경쟁 강도, 확보한 자금의 운용 성과 등이 하반기 은행 실적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p) 올렸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주요 은행의 수신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달 들어 정기예금 등 시중은행의 수신은 다소 증가하는 흐름이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총수신은 6월 말 2252조5797억원에서 이달 15일 2254조4292억원으로 1조8495억원 증가했다.

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전날 기준 965조2949억원으로 집계됐다. 6월 말 949조3998억원보다 15조8951억원 늘어난 규모로, 올해 1월 말과 비교하면 28조4219억원 증가했다.

일부 은행은 기준금리 인상 전 선제적으로 예금금리를 올리며 수신 경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13일부터 ‘SOL메이트 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를 연 3.0%에서 3.2%로 0.2%p 올렸다. SC제일은행도 8일부터 온라인 전용 ‘e-그린세이브예금’의 12개월 기본금리를 연 3.45%에서 3.55%로 0.1%p 인상했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도 최근 일부 정기예금 금리를 각각 0.05%p씩 올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진 데다 부동산시장도 대출 규제로 자금이 유입되기 어려워 투자 대기자금이 은행 수신으로 들어오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이 은행권에 미치는 영향은 복합적이다.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먼저 오르면 단기적으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될 수 있다. 하지만 은행 간 수신 경쟁으로 예금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 이자비용이 늘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기준금리 인상이 이미 시장금리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점도 변수다. 은행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자체보다 금융채 등 시장금리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만큼, 이번 금리 인상 이후 대출금리와 예금금리가 같은 폭과 속도로 움직이지 않을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과거처럼 기준금리가 오르면 예대마진이 확대돼 은행에 무조건 유리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예금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과 대출자의 상환 부담, 연체율 상승 가능성까지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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