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산 위기에 몰렸던 홈플러스가 대주주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 메리츠금융그룹의 긴급운영자금(DIP) 2000억원 지원으로 회생의 불씨를 살렸다. 하지만 홈플러스 제휴카드 이용자들이 체감할 변화는 아직 없다. 13일부터 전국 67개 매장이 임시 휴업에 들어가 제휴카드의 핵심 혜택인 마트 할인·적립을 쓸 곳이 사라졌고, 회생 절차가 연장되더라도 영업 재개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카드는 살아 있는데 혜택은 멈춘 '좀비 카드' 상태가 길어질 수 있는 셈이다.
다음은 홈플러스 제휴카드 이용자들이 궁금해할 주요 내용을 Q&A로 정리했다.
Q. 홈플러스 제휴카드 지금도 쓸 수 있나
A. 쓸 수 있다. 카드 이용과 약정된 혜택 자체는 유지되고 있다. 다만 전국 매장이 임시 휴업에 들어가면서 마트 할인·적립이란 핵심 혜택을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곳이 사실상 사라졌다. 일반 가맹점 결제나 마트 외 부가 혜택은 전처럼 이용 가능하다.
Q. 회생 절차가 재개되면 마트에서 바로 혜택을 쓸 수 있나
A. 당장은 어렵다. 홈플러스는 16일 입장문에서 임시휴업에 들어간 대형마트에 대해 즉시항고를 통해 회생법원의 회생절차 연장 결정이 나면 협력업체와의 협의를 거쳐 영업 재개 일정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점포 상당수가 단전·단수 통보를 받았고 비어 있는 매대를 채우려면 수천 곳에 달하는 납품업체와 계약을 다시 맺어야 한다. 회생이냐 파산이냐와 별개로 제휴카드의 혜택 공백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Q. 혜택도 못 쓰는데 연회비를 돌려받을 수는 없나
A. 카드를 해지하면 돌려받을 수 있다. 카드사들은 해지 시 남은 기간에 대한 연회비를 일할 계산해 환급한다. 마트 혜택이 카드를 쓰는 이유의 전부였다면 해지 후 일할 환급을 받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지다. 다만 카드를 유지하는 경우에는 연회비 환급이나 추가 보상책이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다.
Q. 쌓아둔 홈플러스 포인트는 날아가나
A. 적립된 홈플러스 포인트는 정상 영업 중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슈퍼마켓)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익스프레스는 최근 NS홈쇼핑에 매각돼 대형마트와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 다만 상황이 불확실한 만큼 쌓아둔 포인트는 미리 소진해두는 편이 안전하다.
Q. 새로 발급받을 수는 있나
A. 카드사마다 다르다. 홈플러스 제휴카드를 운영하는 곳은 KB국민·신한·삼성카드 3곳이다. KB국민카드는 신규·추가·교체 발급과 가족카드 발급을 중단했다. 기존 회원의 갱신 발급과 분실·훼손 재발급은 가능하다. 신한카드도 신규 발급을 중단했으며, 삼성카드는 별도 조치 없이 신청과 이용을 정상 유지하고 있다.
Q. 앞으로는 어떻게 되나
A. 자금 문제의 첫 관문이었던 메리츠금융 이사회는 16일 문턱을 넘었다. 이후 회생법원의 허가와 DIP 실행에 필요한 절차, 주요 채권자들의 회생 계획 동의 등이 마무리되면 2000억원의 긴급운영자금이 집행된다. 회생 절차가 이어지면 영업 정상화 등이 본격화하고 제휴카드 발급 재개 등 카드사들의 정책 조정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