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금융위·금감원·예보·금융사 합동 위기대응 모의훈련

금융당국이 대형 금융지주와 은행의 위기 대응체계에 사이버 침해와 디지털 뱅크런 위험을 본격 반영한다. 금융사 유동성 위기를 조기에 포착할 수 있도록 디지털 뱅크런 관련 지표를 정교화하고, 금융회사와 합동 모의훈련도 실시한다.
금융위원회는 금융기관 10곳(신한·KB·하나·우리·농협금융지주,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2026년도 자체정상화계획과 예금보험공사가 마련한 부실정리계획을 승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자체정상화계획은 대형 금융회사가 심각한 경영 위기에 빠졌을 때 자본 확충과 유동성 조달 등 자체적인 자구책을 통해 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한 사전 계획이다. 금융사가 자체적으로 정상화하기 어려운 상황에 대비해서는 예보가 계약이전이나 매각 등 부실 금융회사를 정리하기 위한 부실정리계획을 별도로 마련한다.
금융위는 올해 제출된 계획이 국제기준과 관련 법령상 작성기준에 대체로 부합하고 중대한 취약점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금융회사의 위기 대응체계를 한층 강화하기 위한 추가 보완사항도 제시했다. 우선 금융권을 겨냥한 사이버 침해사고 위협이 커지고 있는 만큼 자체정상화계획에 담긴 사이버 침해사고 대응체계를 점검하고 보강하도록 했다.
비대면 금융거래 확대로 단기간에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는 ‘디지털 뱅크런’에 대한 대비도 강화한다. 금융당국은 올해 새로 도입한 디지털 뱅크런 발동지표를 보다 정교하게 보완해 실제 유동성 위험을 조기에 포착할 수 있는 모니터링 지표로 활용하도록 요구했다.
시장 전체에 충격이 발생했을 때 여러 금융회사가 동시에 자산 매각이나 유동성 확보에 나설 가능성도 계획에 반영하도록 했다. 금융회사별 정상화 수단이 중복 실행될 경우 실제 효과가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는 만큼 정상화 효과를 보수적으로 추정하고 모의훈련에서도 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다.
예보가 마련한 부실정리계획에도 디지털 뱅크런 대응전략 강화와 가치평가 등 정리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추가 보완사항이 제시됐다. 예보는 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해 정리재원 조달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금융회사 주도의 실사 역량 점검 등을 올해 계획에 반영했다.
당국은 자체정상화계획과 부실정리계획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하반기 금융위·금융감독원·예보와 금융체계상 중요한 금융기관 등이 참여하는 합동 모의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올해 승인된 자체정상화계획과 부실정리계획은 전년보다 고도화된 위기 대응체계를 반영했다”며 “대형 은행지주·은행과 정리당국이 위기 상황에 보다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