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의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이 홈플러스 회생에 필요한 긴급 운영자금(DIP) 2000억원의 지원 방식을 두고 극적으로 합의했다.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으로 파산 위기에 몰렸던 홈플러스가 극적으로 회생 절차를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메리츠와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긴급 운영자금 200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메리츠가 대출을 실행하고,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이 대출금 전액에 대해 보증을 제공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메리츠가 16일 이사회에서 해당 안을 최종 승인하면, 홈플러스는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에 대해 즉시 항고하는 등 후속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홈플러스의 항고 기한은 오는 20일까지다.
앞서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는 이달 3일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그러나 법원은 "홈플러스가 자금 조달 후 즉시 항고하면 정당한 이유가 인정될 수 있다"며 "이 경우 서울회생법원 재판부가 스스로 폐지 결정을 취소하고, 회생계획안 심리·결의를 위한 관계인집회 기일을 지정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히며 자금 조달을 전제로 한 회생 기회를 남겨뒀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에서 열린 ‘홈플러스 노동자·상인 총궐기대회’ 현장을 찾아 “오전 중 마트노조 지도부와 긴급 미팅을 통해 긴밀히 협의했다”며 “내일(16일) 중으로 2000억원 자금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통해 홈플러스의 파산을 막고, 본격적으로 홈플러스를 살리는 작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극적 합의로 홈플러스가 당장 파산 위기를 면하게 되면서, 시장의 눈은 향후 매각 가능성에 쏠린다. 긴급 수혈된 자금으로 회생 절차가 연장되면 홈플러스 매각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