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연은 무산됐지만 제도·인력·인프라 구축 본격화

서울과 인천을 10분 만에 잇는 '하늘길'. 정부가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 중인 도심항공교통(UAM)의 청사진이다. 국토교통부는 15일 국내 민간기업이 개발한 UAM 기체를 처음 공개하며 미래 교통체계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날 예정된 비행 시연은 강한 간섭 전파로 인한 비행 제어 이상으로 무산됐지만, 정부는 상용화를 위한 제도 마련과 인프라 구축은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이날 인천대학교 INU이노베이션센터에서 'K-UAM 비행 쇼케이스'를 열었다. 국내 민간기업이 개발한 UAM 기체가 일반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장에는 김윤덕 국토부 장관과 박찬대 인천시장, 공군참모총장, 산업계·학계 관계자를 비롯해 인천대·인하대 학생, 국토부 청년인턴, 일반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첫 공개를 앞둔 현장은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김 장관은 "드디어 오늘 우리 기술로 만든 UAM이 처음으로 모습을 보이는 날"이라며 "우리의 미래가 성큼 눈앞에 와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오늘 이 자리에 있는 학생과 청소년 가운데 미래 UAM 전문가가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며 "우리 기업의 첫걸음이 머지않아 국민의 일상을 바꾸는 교통수단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이후 "출발!"이라는 사회자의 외침과 함께 참석자들의 시선이 활주로에 쏠렸다. 기체는 프로펠러를 돌리며 이륙을 준비했지만 좀처럼 지면을 떠나지 못했다. 현장 관계자는 "예상보다 강한 간섭 전파가 감지돼 비행 제어에 이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개발진은 전파 환경을 정리한 뒤 재차 이륙을 시도했지만 같은 현상이 반복됐고 결국 안전을 이유로 시연은 취소됐다. 국토부는 16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재시연을 진행할 계획이다.
비행 시연이 취소된 뒤에는 학생들과 청년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한서대학교 대학원생 A씨는 "오늘 공개된 기체가 실제 상용화 기체와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느냐"고 물었다. 개발잔은 "이번 기체는 인증을 위한 시험용 시제기"라며 "실제 상용화 모델은 이보다 큰 규모로 개발 중이며 올해 10월 형식인증(TC)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30년까지 3명이 탑승할 수 있는 후속 기체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열린 '2026 드론·UAM 박람회' 개막식에서 국토부는 2028년 UAM 상용화 로드맵도 공개했다. 박람회에 참석한 홍지선 국토부 제2차관은 "서울에서 이곳 인천까지 차로 한 시간이 걸렸지만 UAM이 상용화되면 10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며 "먼 미래처럼 들리지만 우리는 오늘 그 미래를 직접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가 이륙합니다'라는 박람회 문구처럼 오늘 공개된 국산 UAM 기체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또 "드론은 이미 섬과 산간지역으로 물품을 운송하고 재난 현장에서 사람의 생명을 지키고 있다"며 "드론에서 UAM까지 대한민국 미래 항공모빌리티의 현재와 내일을 한자리에서 보여주는 박람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2028년 초기 시범운용 모델을 처음 공개했다. 관광형과 공항 연계형, 도서지역 연계형 등 비교적 단순한 노선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운항 경험과 안전 데이터를 축적한 뒤 운항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또 국내 첫 UAM 조종사·정비사 양성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시범운영구역 공모와 버티포트 구축도 병행할 계획이다.
김기훈 국토부 도심항공교통정책과장은 "예전에는 'UAM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다면 최근에는 '언제 탈 수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이제는 실증을 넘어 상용화를 준비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100대가 날아다니는 모습을 상상하기보다 우선 한 대를 안전하게 띄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는 제도와 인력, 인프라를 차근차근 갖춰 실현 가능한 상용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상용화 초기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주간 운항과 양호한 기상 조건, 지정된 운항 회랑 등 제한적인 환경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 외국인 조종사에 의존하고 있는 실증 체계도 국내 전문인력 중심으로 전환해 운항 경험을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운항 범위와 제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