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C브랜드 시대 열려...한국 기업, 트렌드·K라이프스타일로 차별화 꾀해야”(전문가 제언)[K-유통 차이나 인베이전]

입력 2026-07-2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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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차이나’ 인식 변화...가격 넘어 품질·디자인 경쟁”
“‘중국색’ 빼고 글로벌 감각 강화로 MZ세대 소비 장벽 낮춰”
“중견·중소 브랜드 밀릴 수도”...공정 경쟁·산업 생태계 대응 필요

▲C브랜드의 한국 시장 공세 일러스트 (일러스트=ChatGPT AI 생성 이미지)
▲C브랜드의 한국 시장 공세 일러스트 (일러스트=ChatGPT AI 생성 이미지)

중국 브랜드(C브랜드)의 한국 시장 공략과 관련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과 단순한 가격 대결을 넘어 브랜드 차별화와 소비자 경험을 둘러싼 경쟁으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기업들은 트렌드 속도 변화와 K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무기 삼아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한다는 제언이다.

1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함께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C브랜드가 여전히 가격 경쟁력이 큰 상황에서 품질과 디자인까지 개선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과거와 전혀 다른 경쟁 환경을 맞게 됐다는 것.

본지 자문위원인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중국산에 대한 이미지가 급격히 변하고 있다”며 “과거엔 중국산이 부정적으로 작용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품질이 보증되는 새로운 C브랜드 시대가 열렸다”고 짚었다. 서 교수는 “중국의 국가 이미지까지 개선되면 제품의 위상 역시 저가격·저품질에서 벗어날 것”이라며 “합리적 가격을 넘어 프리미엄 제품을 상징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부연했다.

C브랜드의 한국 공략법도 과거와 달라졌다. 중국적 색채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제품 디자인과 매장 운영을 글로벌 소비자에게 익숙한 형태로 선보이고 있다.

본지 자문위원인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최근 국내에 상륙한 C브랜드들은 ‘중국색’을 상당 부분 뺀 상태”라며 “언론에선 중국을 강조하지만 실제 소비층인 MZ세대는 C브랜드라고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큰 장벽 없이 자연스럽게 한국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본지 자문위원인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도 “차지를 예로 들면 고급스러우면서도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를 잘 구축했다”며 “중국 상하이 현지에 가보면 오히려 한국보다 더 세련되고 앞서가고 있는 부분도 많다. 가격 경쟁력에 트렌디함과 품질 등을 갖추면서 경쟁력이 더 커지지 않을까 한다”고 평가했다.

이종우 교수는 “중국의 젊은 소비자들도 세련된 글로벌 브랜드를 원하기 때문에 현지 브랜드의 콘셉트 자체가 이미 글로벌 표준에 맞춰져 있다”며 “중국 내수시장의 변화도 C브랜드의 글로벌화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브랜드들도 분야별 경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핵심 경쟁력으론 빠른 상품 기획력, 국내 소비자의 생활방식에 대한 이해를 꼽았다. 이종우 교수는 “한국 기업의 최대 무기는 트렌드 변화 속도와 K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깊은 이해”라며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이 유행하면 한발 빠르게 개발해 시장을 선점하고 C브랜드와 유사한 대체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출시해 진입 장벽을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덩치가 큰 C브랜드는 오히려 한국의 현지 트렌드에 맞춰 유연하게 변화하는 속도가 늦을 수 있다”며 “국내 기업이 빠르게 대체 상품을 내놓고 소비자의 수요를 선점하면 중국 브랜드 입장에서도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가 까다로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C브랜드의 한국 내 지속성장의 선결 과제로는 개인정보 보호와 소비자 신뢰 문제를 꼽았다. 이은희 교수는 “어떤 브랜드를 보더라도 해당 국가에 대한 정서 등이 영향을 주게 된다. 중국은 그간 개인정보 유출이나 저작권 문제, 외교적 이슈 등을 일상 소비에 반영해 한국인들의 대중(對中) 감정이 좋지 않은 사례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그는 중국이라는 색채를 지우고 일상 속에 파고드는 브랜드를 무시할 수는 없다고 봤다. 이은희 교수는 “C브랜드가 지금 기세로 경쟁력을 키운다면 K-중소 브랜드는 얼마든지 경쟁에 뒤처질 수 있다”며 “미리 국내 브랜드를 보호하는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기업과 정부, 소비자 모두 C브랜드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인식, 특정 국가의 브랜드가 시장을 과도하게 점유하지 않도록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국내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응을 하자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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