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내 증시가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인 급락세를 기록한 가운데 거시 경제 금리 안정과 인공지능(AI) 생태계 확장이 반등을 견인할 핵심 트리거로 부상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6856.83으로 장을 마감하며 한 달 사이 종가 기준 고점이었던 지난 6월22일(9114.55) 대비 24.77%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하락에 대해 기업 펀더멘털의 결함보다는 고금리에 따른 자본 조달 부담과 향후 이익 추정치에 대한 의구심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거시 경제 관점에서는 미국의 정치적 제약과 중동발 불확실성 해소가 시장 반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오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가 고유가와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지지율 하락을 방치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기조 완화도 주요 트리거로 꼽힌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중장기 노동 생산성 개선이 임금과 서비스 물가를 억제한다면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는 크게 낮아진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AI의 미래 가능성이라는 꿈이 아니라 현실적인 자본 부담을 견딜 수 있느냐를 따라간다"며 "거시 경제 측면에서 금리 안정 조건이 갖춰지는지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피의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저점까지 밀려나 가격 매력도가 극대화된 점도 긍정적이다.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8배 수준으로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보다도 낮다. 올해 코스피 순이익 컨센서스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760조원 규모에 달해 향후 빅테크 실적이 확인되면 강력한 주가 되돌림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그동안 시장에서 제기됐던 AI 투자 과잉 공급 및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도 점차 해소되는 모양새다. 메타가 자체 AI 모델인 '뮤즈 스파크 1.1' 기반의 외부 토큰 판매를 통해 기술 투자 수익화 가능성을 직접 증명해냈다. 아울러 초기 빅테크 중심의 선제투자를 넘어 네오클라우드 사업자와 사모펀드 등이 채권 시장을 활용해 계약 담보형 부채 투자를 감행하는 등 투자 주체도 다변화되고 있다.
기업 및 산업 측면에서는 자본 시장의 리스크를 낮춰줄 대형 이벤트가 대기 중이다. 오픈AI가 자사 지분 5%를 미국 정부에 제공하고 그 수익을 국민에게 분배하는 구상을 내놓은 것이 대표적이다. 미국 정부의 주주 참여가 실현되면 사모시장의 부도 불안감을 확실하게 누그러뜨려 기술 기업들의 조달 비용과 회사채 스프레드(금리 차이)를 낮추는 트리거가 될 수 있다.
전문가는 현재 주식시장이 심리적 임계점을 지나 현실적인 반등 계기를 기다리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익 전망치 신뢰 저하에 따른 주가 하락은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전망과 실적이 확인되면 시장에 저평가 인식이 확산되며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