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메 CEO "공장 추가 폐쇄 대신 10만 명 감원해야"
서유럽ㆍ마귝 판매 늘어도 中판매 37%↓

자동차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독일 폭스바겐그룹이 공장 폐쇄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신 노조와 합의했던 인력 구조조정 5만 명의 2배 수준인 10만 명을 줄여야한다는 입장을 최고경영자(CEO)가 처음 밝혔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CEO는 12일(현지시간) 일간 빌트 인터뷰에서 "공장을 닫는 것보다 현명한 해결책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블루메 CEO는 "작년 한해 동안만 독일 내 공장 비용을 평균 20% 절감했다. 이는 커다란 진전"이라며 "우리 사업 환경이 요즘처럼 까다롭고 위험했던 적은 없었다"며 공장 폐쇄를 제외한 비용 절감은 계속 추진할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기존 목표 5만명을 포함해 약 10만명의 감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폭스바겐그룹은 전세계 직원 65만7000명 가운데 약 5만 명을 감원하고 독일 공장 2곳을 폐쇄하는 데 노조와 합의했다. 그러나 이후 NDR등 현지 언론은 "경영진은 감원 규모를 10만 명으로 확대하고 폐쇄 공장도 2곳에서 4곳으로 늘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노조와 합의한 기존 구조조정 목표를 2배 확대한 것이다.
노조는 대폭 늘어난 이번 구조조정 계획에 반대하고 있다. 중도진보 사회민주당(SPD)과 녹색당이 연립정부를 꾸린 니더작센주도 "일자리와 생산시설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올라프 리스 니더작센 주총리는 "공장 폐쇄를 간단한 해결책으로 삼는 데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진은 이런 보도와 관련해 논평을 거부해 왔다. 그러나 CEO가 직접 2배로 늘어난 구조조정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혹독한 구조조정을 앞둔 가운데 판매도 급감 중이다. 폭스바겐그룹의 올해 2분기 인도량은 207만7400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6% 감소했다. 이번 분기 인도량 감소 폭은 2022년 2분기(-22.4%) 이후 최대치다.
원인은 중국 시장 부진, 나아가 과도한 중국 의존도 탓이다. 세계 최대 시장 중국에서 최근 1년 사이 폭스바겐 인도량은 66만9700대에서 42만4300대로 36.6% 줄었다. 서유럽에서는 90만600대를 팔아 작년보다 1.6% 늘었고 북미 인도량도 24만2000대로 7.7% 늘었으나 이를 통해 중국 시장 부진을 상쇄하진 못했다. 브랜드 별로는 포르쉐(-18.2%), 벤틀리(-17.2%) 등 럭셔리카 판매가 크게 감소다.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핵심 브랜드 폭스바겐도 14.0%나 줄었다.
현지매체 디벨트(Welt)는 "독일 공장 폐쇄보다 생산 배치 전환이나 중국에서 개발한 모델을 독일에서 생산하는 방안 등 더 영리한 해법이 필요하다"면서도 "독일 공장을 닫아도 중국 소비자가 다시 폭스바겐을 사지는 않는다"라고 비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