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들끓는 유럽⋯사망자 속출하고 원전 가동 중단

입력 2026-07-1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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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말 일주일간 초과사망 1만명 이상
英ㆍ佛ㆍ스페인 대형 산불 번져
'투르 드 프랑스' 경기 구간 단축
프랑스 원전 3곳도 폭염에 멈춰

▲유럽 곳곳이 이례적인 폭염으로 산불이 이어지면서 소방관들은 연일 치솟는 불길과 싸우고 있다. 스페인 소방관들이 산불을 진압하고 있다. (AP뉴시스)
▲유럽 곳곳이 이례적인 폭염으로 산불이 이어지면서 소방관들은 연일 치솟는 불길과 싸우고 있다. 스페인 소방관들이 산불을 진압하고 있다. (AP뉴시스)

기록적 폭염으로 온열 질환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사망자가 속출했다. 아울러 유럽 주요국에 산불이 번지는 한편 원자로 가동까지 영향을 받아 멈췄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 질병통제예방센터와 유럽 사망자 통계를 집계하는 보건 감시 네트워크 ‘유로모모(EuroMOMO)’는 프랑스, 스페인, 영국 등에서 폭염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달 22~28일 1만 명 이상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그중 9000명 이상은 온열 질환에 취약한 65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지중해와 맞닿아 있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을 덮친 대형 산불로 인한 사망자도 늘어났다. 안달루시아 주정부는 역대 최악으로 꼽히는 이번 산불로 인한 현재까지 인명 피해가 사망 12명, 부상 8명으로 파악됐다고 이날 밝혔다. 산불을 피해 거주지에서 대피한 사람도 1400여 명에 이르고 피해 면적은 약 66㎢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영국에서도 산불 위험이 이례적으로 높아졌다는 경고가 나왔다. 영국 자연환경 개선을 담당하는 정부 기관인 ‘내추럴 잉글랜드’가 집계하는 화재 심각도 지수에 따르면 잉글랜드 남부와 미들랜드 지역 산불 위험이 최고 등급인 '이례적' 수준까지 올라갔다.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나머지 대부분 지역에서도 산불 위험이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프랑스에서도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수도 파리에서 남동쪽으로 약 60㎞ 떨어진 퐁텐블로 숲이 발원지였다. 이 화재 탓에 프랑스 남북을 잇는 핵심 도로인 A6 고속도로가 일부 폐쇄됐다. 프랑스 당국은 소방 비행기 2대를 파리 지역으로 급파했다. 소방 헬기 2대와 소방관 100여 명을 투입해 화재를 진압 중이다.

로랑 누네즈 내무장관은 전국적인 산불이 이미 산지 1만7000헥타르(㏊)를 삼켰다고 밝혔다. 이는 약 170㎢로 서울 여의도 면적(약 8.4㎢)의 약 60배에 달한다. 누네즈 장관은 “추후 피해 집계가 완료되면 전체 피해 면적이 2만5000헥타르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폭염 여파로 스포츠 현장도 비상이 걸렸다. 그간 전쟁을 제외하고는 취소된 적이 없던 사이클 대회 ‘투르 드 프랑스’마저 극심한 더위에 일부 구간을 단축했다. 투르 드 프랑스 조직위는 경기 경로 기온이 40도에 육박함에 따라 주행 루트를 30㎞가량 단축했다고 밝혔다.

극심한 폭염으로 프랑스 원자력발전소 세 곳도 가동을 멈췄다.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프랑스전력공사(EDF)는 폭염으로 원전 3곳을 가동 중단하고, 다른 8곳의 출력을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르파리지앵은 "프랑스 안전 규칙에 따르면 각 원전은 발전소 인근 강물을 냉각수로 사용한 뒤 방류할 때 수온을 일정 수준 아래로 유지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최근 수온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간 탓에 불가피하게 발전량을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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