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변동성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장기 투자자는 ADR 직접 투자해야”
ADR 상장, 국내 본주 주가에 장기적으로 유리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미국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 등에 따르면 레버리지셰어즈를 비롯해 그래나이트셰어즈, 프로셰어즈, 코기펀즈 등 미국 ETF 운용사들은 13일부터 이틀간 뉴욕증시에 SK하이닉스 ADR 연계 ETF 출시를 예고했다.
레버리지셰어즈는 SK하이닉스 ADR 주가의 일일 변동폭과 연동된 2배 레버리지 ETF(티커명 SKHX)와 인버스 ETF(SKHZ)를 13일 출시한다. 프로셰어즈도 같은 날 2배 레버리지 ETF(SKHU)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래나이트셰어즈는 2배 레버리지(SKUU)와 2배 인버스(SKDD) ETF 상품을 각각 14일 내놓는다. 코기펀즈도 같은 날 2배 레버리지 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디렉시언은 2배 레버리지 ETF 상품 출시를 예고했지만, 구체적인 날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운용사들의 레버리지 상품의 실제 거래일은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이들은 엔비디아, 알파벳, 테슬라, AMD 등 뉴욕증시에 상장된 빅테크의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스페이스X가 나스닥에 상장되자마자 주가와 연동된 레버리지 ETF 상품들이 줄줄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파생금융상품을 활용해 개별종목 일일 등락 폭의 두 배 성과를 따라가도록 설계돼 고위험 상품으로 통한다. 최근 한국 증시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큰 변동성을 일으킨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기도 했다. 실제 13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ETF 손실률은 30%를 넘었다. 하루 가격 등락 폭에 제한이 없는 미국 증시에선 레버리지 상품 가격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 배런스는 이런 이유로 SK하이닉스에 장기적으로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레버리지 ETF보다는 나스닥에 상장된 ADR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LPL파이낸셜의 크리스티안 커 거시전략 책임자는 “레버리지는 ‘양날의 검’”이라며 “시장이 오를 때는 도움이 되지만 하락 위험도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 ADR은 지난주 상장 첫 거래일 공모가 대비 13.08% 급등한 168.49달러에 마감했다. 반면 13일 국내 증시에서 본주가 급락하는 등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일부 외국계 기관이 ADR 매수에 집중하고 본주를 공매도하는 전략을 제시한 데다가 차익실현 매물까지 나오면서 국내 주가가 크게 내린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ADR 상장이 본주 주가 상승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수형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 ADR은 전환구조 등에서 대만 TSMC와 유사하다”며 “챗GPT 3.5 출시로 TSMC가 급등했을 당시 시차를 두고 본주가 따라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SK하이닉스 ADR은 경쟁사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키 맞추기를 시도하며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그동안 경쟁사 대비 저평가됐던 부분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편입 시 자금유입이 전망되고 이는 본주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