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투매에 7000선 반납한 ‘검은 월요일’…코스피 4월 말 이후 '최저'[종합]

입력 2026-07-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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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시총 1213조원 증발…삼전·하닉 쏠림에 변동성 증폭

▲국내 증시가 또다시 패닉 장세에 빠진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69.01포인트(8.95%) 내린 6806.93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투톱이 폭락장을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10.70% 내린 25만45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15.37% 급락한 184만5000원으로 내려앉았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국내 증시가 또다시 패닉 장세에 빠진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69.01포인트(8.95%) 내린 6806.93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투톱이 폭락장을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10.70% 내린 25만45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15.37% 급락한 184만5000원으로 내려앉았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AI 랠리를 이끌던 반도체 ‘투톱’이 무너지면서 국내 증시가 ‘검은 월요일’을 맞았다. SK하이닉스가 17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고 삼성전자도 10% 넘게 급락하자 코스피는 두 달여 만에 7000선을 내줬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재개로 위험회피 심리가 커진 가운데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이후 차익실현, 반도체 실적 눈높이 하향이 한꺼번에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69.01포인트(8.95%) 내린 6806.93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 30일 6598.87 이후 최저다. 장중 고점은 7529.07, 저점은 6861.60으로 변동 폭은 667.47포인트에 달했다. 이달 들어 8거래일 만에 지수는 18% 가까이 급락했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도 약 1213조원이 증발했다.

증시 안전장치도 잇달아 작동했다. 오전 10시34분 코스피200선물지수가 5.23% 급락하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오후 1시28분에는 코스피가 8.08% 내린 상태를 1분간 이어가면서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유가증권시장 거래가 20분간 중단됐다.

코스피 서킷브레이커는 제도 도입 이후 13차례 발동됐으며 이 가운데 7차례가 올해 발생했다. 코스피 사이드카도 올해 35차례 발동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6차례를 넘어섰다. 이달에만 여섯 번째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7064억원, 2조1965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3조881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급락세를 막지 못했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코스피 전체 낙폭도 확대됐다. SK하이닉스는 15.37% 폭락한 184만5000원에 마감해 지난달 8일 이후 한 달여 만에 200만원선을 내줬다. 하루 낙폭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8일 기록한 14.93% 이후 17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삼성전자도 10.70% 하락한 25만4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총 상위 두 종목이 동시에 무너지면서 지수 하락폭도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SK하이닉스는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대가 선반영됐다는 인식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ADR을 사고 국내 본주를 파는 차익거래와 공매도 가능성이 부각된 점도 수급을 흔들었다.

실적 우려도 겹쳤다.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8% 밑돌 것으로 보고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9%, 11% 낮췄다. 삼성전자 목표주가 하향과 인공지능 투자 둔화 우려까지 더해지며 반도체 피크아웃 논란도 다시 번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도 변동성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반도체 투톱이 흔들리면 상품 리밸런싱과 포지션 정리가 겹치면서 지수 급등락이 커지는 구조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재개도 투매를 부추겼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미국의 추가 공습으로 국제유가가 3%대 뛰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했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38.07포인트(4.55%) 내린 799.36에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121억원, 1731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3881억원을 순매도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동 정세 악화로 위험회피 심리가 커진 상황에서 SK하이닉스 ADR 상장 이후 차익실현과 실적 기대치 조정, 레버리지 포지션 정리가 한꺼번에 겹쳤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반도체 비중이 큰 코스피의 낙폭도 확대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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