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힘, 지선 막판 정이한 단일화 접촉…‘부산청년부시장’ 제안도

입력 2026-07-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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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한, 단일화 요구 직후 이준석에 상황 공유
“부산 사업·정치 지속 위해 접촉…주진우급 대우 제안받아”
이준석, 朴 캠프 독단 행동에 분노·반발
“당과 사전 협의 없을 시 부산 내려가 규탄 기자회견” 경고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피습 자작극 의혹을 받는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8일 부산지방법원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위해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피습 자작극 의혹을 받는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8일 부산지방법원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위해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측이 개혁신당 정이한 후보에게 완주 철회와 범보수 단일화를 제안하면서 ‘청년부시장’ 자리를 구체적인 협상 카드로 제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 전 후보가 최근 ‘음료 투척 피습 자작극’ 혐의로 구속되자 국민의힘이 정 전 후보와 개혁신당을 향해 파상공세를 펴고 있지만 선거 막판에는 그를 범보수 연대에 끌어들이기 위한 치열한 물밑 협상이 진행됐던 셈이다.

13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박형준 후보 캠프는 선거 막판 정 전 후보 측에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정 전 후보가 사퇴하고 박 후보 지지를 선언할 경우 부산시에 청년부시장직을 신설해 정 전 후보에게 맡기는 방안이 협상 카드로 제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정황을 잘 아는 국민의힘 내부 관계자는 “박 후보가 정 전 후보에게 직접 연락을 취했고 캠프 정책라인이 실무 협상을 주도했다”며 “단순한 선언적 지지 요청이 아니라 범보수 단일후보 구성을 전제로 청년부시장직이라는 명확한 권력 분점 안을 구체적으로 제안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국민의힘의 전·현직 부산 지역 정치권 인사들은 물론 보수 원로들까지 정 전 후보 영입과 단일화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다만 정 전 후보의 가족 측이 개혁신당 공천을 받은 상황에서 당 지도부와의 협의 없이 독단적으로 단일화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한 데다, 정 전 후보 본인도 고심 끝에 완주 의사를 꺾지 않으면서 최종 협상은 성사되지 못했다.

개혁신당 내부에서도 국민의힙 접근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투데이 확인 결과 당시 정 후보는 국민의힘 측으로부터 구체적인 제안을 받은 직후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에게 직접 연락을 취해 상황을 공유했다. 정 후보는 이 대표에게 “부산에서 사업도 하고 있고 저 역시 앞으로 계속 정치를 해야 하는 입장인데 (국민의힘 측으로부터) 단일화 요구가 왔다”고 토로했다.

특히 정 후보는 국민의힘 측이 “단일화에 응할 경우 주진우 의원과 동일한 수준의 대우를 보장해주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상황이 이래서 대표님께 먼저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당시 박형준 캠프 측이 당을 패싱한 채 후보 개인을 접촉해 단일화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에 분노하며 국민의힘 인사에게 강력한 경고 의사를 전달하도록 지시했다.

이 대표는 본지에 “실제 강력한 경고가 국민의힘 지도부나 캠프 측에 어떻게 전달됐는지는 알 수 없으나 당시 당 내부 기류는 난리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개혁신당 지도부가 당시의 물밑 단일화 움직임을 매우 엄중한 사안으로 실시간 포착하고 있었으며 당 차원에서도 민감하게 방어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도 “국민의힘에서 누가 정이한에게 접근해서 그에게 이상한 마음을 품게 했는지 몰라서 말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라며 “만약 모 후보 캠프에서 정이한에게 이상한 제안을 했다면 귀하들은 끝장”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박 후보 역시 선거 과정에서 정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두지 않았었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경선 당시 박 후보는 당내 결집뿐만 아니라 범보수 진영 전체를 아우르는 외연 확장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취지의 전략적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밝힌 바 있다.

부산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 직전 박형준 캠프에서 정 후보 측과 범보수 단일화를 타진한 것으로 안다"며 "정 후보가 사퇴하고 박 후보를 지지할 경우 청년부시장직 신설 방안 등이 거론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캠프 정책라인과 부산지역 일부 보수 원로들도 단일화 논의에 관여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방선거 당시 정 전 후보는 지방선거 당시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로 완주했다. 하지만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피습' 사건이 자작극으로 드러나면서 최근 구속됐고, 이후 국민의힘은 개혁신당의 공천 검증 실패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반면 이 대표는 당시 국민의힘 측이 먼저 단일화를 시도했다고 주장하며 역공에 나선 상태다.

한편 박형준 전 선대위 대변인을 맡았던 서지연 전 부산시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정이한 자작극은 개혁신당의 문제"라며 "개혁신당 일각이 박형준 선대위를 향한 근거 없는 음모론을 유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 전 대변인은 "박형준 선대위는 자작극 사실을 선거 이후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알았다"며 "만약 선거 전에 자작극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정 전 후보는 후보직을 유지하기 어려웠을 것이고, 보수 대통합 차원의 단일화 노력 역시 필요조차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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