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제약바이오, 다시 중국과 손잡는다…기술·인재 찾아 ‘혁신 동맹’ 확대

입력 2026-07-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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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에피스·SK바이오팜·LG화학 잇단 협력

(그래픽=김소영 기자 sue@)
(그래픽=김소영 기자 sue@)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중국 바이오기업과의 협력을 잇달아 확대하고 있다. 과거 값싼 생산기지이자 거대 시장으로 중국을 바라봤다면 이제는 항체약물접합체(ADC), AI 신약개발, 이중항체 등 차세대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14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홀딩스는 올해 5월 중국 베이징에 첫 해외 연구개발(R&D) 거점인 ‘삼성생물과기 중국 유한공사’를 공식 설립했다. 현지 연구소를 통해 중국 연구진을 직접 확보하고 ADC를 비롯한 차세대 모달리티 기술 발굴과 신약 개발 역량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홀딩스의 핵심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10월 중국 바이오기업 프론트라인바이오파마(Frontline Biopharma)와 ADC 신약 공동 연구개발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중국 바이오 생태계와의 협력을 본격화했다.

SK바이오팜은 중국 AI 바이오 생태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오해 6월 중국 상하이에 대규모 연구개발(R&D) 센터를 운영하는 글로벌 AI 바이오텍 인실리코 메디슨(Insilico Medicine)과 중추신경계(CNS) 신경면역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 규모는 최대 25억7250만달러(3조8600억원)에 달한다. SK바이오팜은 자사의 글로벌 임상개발 역량과 인실리코 메디슨의 생성형 AI 기반 신약 발굴 플랫폼을 결합하는 ‘이스트-웨스트 브리지(East-West Bridge)’ 전략을 통해 AI 신약개발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LG화학은 이달 중국 바이오텍 OTR 테라퓨틱스와 전략적 연구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중국에서 발굴한 항암 후보물질을 공동으로 평가·개발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OTR의 초기 신약 발굴 플랫폼과 중국 바이오 네트워크, LG화학의 글로벌 임상개발 및 사업화 역량을 결합해 혁신 항암제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의 중국 협력이 늘어나는 배경에는 급성장한 중국 바이오 생태계가 있다. 한때 복제약 중심으로 평가받던 중국은 최근 ADC와 이중항체, 세포·유전자치료제, AI 신약개발 분야에서 글로벌 혁신 허브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실제 글로벌 빅파마들은 최근 중국 바이오텍으로부터 후보물질을 도입하는 라이선스 인(License-in)을 크게 늘리고 있으며 중국은 더 이상 기술을 수입하는 국가가 아니라 혁신 기술을 공급하는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ADC 분야에서는 세계 파이프라인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개발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존재감이 커졌다. 풍부한 연구 인력과 상대적으로 낮은 연구개발 비용, 빠른 임상시험 수행 속도까지 갖추면서 글로벌 제약사들의 협력 대상이 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자체 R&D만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혁신 기술을 보유한 중국 바이오텍과 손잡아 초기 후보물질을 확보하고 한국 기업이 글로벌 임상과 사업화를 맡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이 빠르게 확산되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미·중 갈등으로 중국과의 협력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바이오 분야에서는 오히려 실용적인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이제 중국은 혁신 기술을 가장 먼저 찾으러 가는 시장이 됐다”며 “ADC와 AI 신약개발 등 차세대 분야에서는 중국과의 협력이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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