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주자 호남 표심경쟁 가열…너도나도 반도체 구애

입력 2026-07-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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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1표제로 더 중요해진 ‘권리당원 30%’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입법 지원” 일제히 약속

▲정청래 전 대표와 김민석 전 총리가 10일 전북 전주시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당사에서 열리는 민주당 상무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청래 전 대표와 김민석 전 총리가 10일 전북 전주시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당사에서 열리는 민주당 상무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권주자들의 호남 공략에 불이 붙고 있다. 특히 정부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고리로 ‘반도체 투자 전폭 지원’을 띄운 표심 경쟁이 달아오르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일제히 호남 일정을 소화했다. 김 전 총리는 전북을 찾아 이원택 전북지사와 면담하고 전주갑 지역위원회와 군산조선소를 방문했다.

정 전 대표는 호남일보가 광주 조선대에서 개최하는 특별강연회에 이어 전북도당 상무위원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김 전 총리도 모습을 비추며 3일 서울 용산 민주당 의원 워크숍 이후 1주일 만에 두 사람의 조우가 이뤄지기도 했다.

송 전 대표는 광주로 가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을 시찰하고 광주 권리당원과 타운홀미팅을 진행했다. 광주 양동시장을 방문해 바닥 민심을 확인하고 지역 청년들과 ‘치맥(치킨·맥주)파티’를 하기도 했다.

당권주자들은 당권 레이스 막이 오르며 꾸준히 호남으로 발걸음을 향해왔다. 김 전 총리는 6일 광주 5·18 민주묘지에서 참배한 뒤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출마 선언을 전일빌딩에서 했다. 이후에도 목포와 순천, 여수, 광양, 전주 등을 누비며 공을 쏟는 모습을 보였다.

송 전 대표는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광주청사에서 재차 차기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정 전 대표 역시 광주 5·18 민주묘지 참배와 신안군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 방문 등의 일정을 치렀다.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송영길 의원이 10일 오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구 삼성 광주사업장을 둘러본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송영길 의원이 10일 오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구 삼성 광주사업장을 둘러본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리당권 비중이 큰 호남 민심을 잡아야 당권 경쟁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 기준 민주당 전국 권리당원수는 약 111만명이며 이 중 호남권 권리당원은 36만5892명으로 전체의 33.2%가량을 차지했다.

8·17 전당대회가 ‘1인 1표제’로 치러지며 권리당권의 표심은 더 중요해졌다. 1인 1표제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 표 반영 비율은 기존의 20대 1 미만이 아닌 1대 1로 적용된다. 대의원과 권리당원 표 비중이 동등해져 권리당원이 던지는 표가 당선자를 가를 요소로 부상한 것이다.

호남 권리당원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 당권주자들은 연일 반도체를 화두로 꺼내고 있다. 호남에 제2 반도체 클러스터가 신속히 들어서 지역이 발전할 수 있도록 당 차원에서 입법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취지다.

김 전 총리는 7일 국회에서 3대 메가프로젝트와 지방 주도 성장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그는 토론회에서 “메가 프로젝트는 호남만 중시하는 사업이 아니라 서남권을 시작해서 충청권, 영남권까지 이어지는 대한민국 산업 지도를 재구축하는 작업”이라며 “전당대회 이후 당대표가 직접 책임을 맡고 의원 전체가 부분별로 역할을 나누는 체제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도 8일 국회에서 ‘서남권 반도체 생산시설 성공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하며 이슈 선점에 나섰다. 당시 정 전 대표는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메가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핵심 동력”이라며 “당에서도 적극 지원하고 사업이 지연돼 차질을 빚는 일이 없도록 속전속결로 협력해야 한다. 저 또한 발 벗고 나서겠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전날 삼성전자 광주공장에서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에 마련될 반도체 팹 4기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추가 원전 필요성을 거론했다. 그는 “팹 4기 가동에 필요한 6.3기가와트(GW) 전력 확보를 위해 영광 한빛원전 수명 연장 및 소형모듈원자로(SMR)를 포함한 추가 원전 건설 필요성 등 전력 믹스 공급 방안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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