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이어 디자인도...중기·렌털시장 덮친 디자인 분쟁

입력 2026-07-0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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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와 음식물 처리기, 공기청정기 등 소형가전을 둘러싼 렌탈업계의 디자인 분쟁이 확산하고 있다. 렌털업계의 내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후발 기업 제품들이 기존 제품과 유사한 사례가 이어지자 무분별한 지식재산권 침해에 대한 강경 대응의 필요성이 커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음식물처리기를 둘러싼 앳홈과 쿠쿠의 디자인 무효 심판 청구 결과가 조만간 나올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앳홈은 쿠쿠가 작년 4월 말 출시한 음식물처리기 '에코웨일'이 2023년 자사가 내놓은 '더 플랜더'의 디자인과 유사하다고 판단하고 특허심판원에 무효 심판을 청구했다. 앳홈은 미니 건조기와 음식물처리기를 자사 가전 브랜드인 '미닉스' 주력 상품으로 판매해 왔다. 지난해 앳홈의 총매출은 1442억원으로 이중 미닉스 매출은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미닉스 음식물 처리기 판매량 급증이 원동력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 더 플랜더는 2023년 9월 첫 출시 이후 누적 판매 50만대를 돌파했다. 미니멀한 디자인이 신혼부부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흥행한 만큼 기업의 성장세를 위해선 법적 다툼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코웨이는 지난달 2일 법원에 청호나이스 서밋타워 공기청정기에 대한 디자인권 침해금지 소송을 제기했다. 청호나이스의 서밋타워 공기청정기가 자사 노블 공기청정기의 디자인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사각 모양의 본체 형상과 색, 팝업부 형상 및 움직임 등 제품을 이루는 전반적인 디자인이 유사하다는 게 내부적인 판단이다.

코웨이는 2020년 12월 노블 공기청정기의 복수 디자인권을 지식재산처에 출원했다. 이듬해 4월 디자인권 등록도 마쳤다. 회사 관계자는 "노블 공기청정기는 코웨이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시그니처 제품이다. 투자와 노력으로 만들어낸 성과인데 비슷한 제품이 나온 데 대해 지적재산권(IP) 보호 필요성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이번 소송의 1심 결과가 나오기까지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코웨이가 2024년 쿠쿠홈시스에 제기한 얼음정수기 디자인 소송도 여전히 1심이 진행 중이다. 코웨이는 2024년 쿠쿠홈시스가 내놓은 얼음정수기 '제로 100 슬림 얼음정수기'이 자사가 2년 앞서 출시한 '아이콘 얼음정수기'와 유시하다고 보고 소송을 제기했다. 자사 제품의 외관과 전체적인 디자인을 사실상 베꼈다고 판단하고 경고성 내용증명을 보내며 이의를 제기했으나 결국 합의하지 못하면서 소송전으로 번졌다.

코웨이는 과거 청호나이스와 얼음정수기 기술을 두고 10여년간 법적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올해 초 코웨이는 업계 처음으로 ‘디자인 모니터링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운영 중이다.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한 상시 대응하는 조직이다. 디자인 모니터링의 첫 공식 조치가 청호나이스 공기청정기에 대한 대응이었다. 디자인 모니터링 TF는 업계의 유사•모방 디자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상시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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