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하 메리츠증권 전무 "기업금융의 본질은 솔루션…슈퍼 RM 전략 구축" [커버리지, 기업을 잡는 손]④

입력 2026-07-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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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6-07-08 19:06)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편집자주]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지형도가 바뀌었다. 단순 중개업에 머물던 증권사들은 이제 혁신 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모험자본 공급처로 체질을 개선했다. 정부가 강조하는 생산적 금융의 최전선에서, 증권사 기업금융(IB)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해졌다. 이에 본지는 '커버리지, 기업을 잡는 손' 기획을 통해 주요 증권사들의 IB 수장들을 만나, IB 강화 전략과 신(新)성장 동력 발굴 비전을 통해 대한민국 생산적 금융의 현주소와 미래를 조명한다.

DCM·ECM 경계 허문 메리츠식 토탈 솔루션
"중복상장 규제 시대, 구조화 금융이 IB 경쟁력"
"단순 주관 넘어 기업 성장 전 과정 함께한다"

▲송창하 메리츠증권 전무가 최근 서울 여의도 메리츠증권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송창하 메리츠증권 전무가 최근 서울 여의도 메리츠증권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국내 기업금융(IB) 시장이 중대한 전환점을 맞았다. 중복상장 규제 강화와 자사주 활용 제한, 국민성장펀드 확대 등으로 전통적인 자금조달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증권사들의 역할도 달라지는 모습이다. 이런 변화 속에서 메리츠증권은 기존 대형 증권사들과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단순히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기업공개(IPO)를 주관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이 직면한 자금조달 문제를 종합적으로 해결하는 '토털 솔루션' 제공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송창하 메리츠증권 전무(기업금융본부장)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기업이 원하는 것은 낮은 수수료가 아니라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를 풀어주는 솔루션"이라며 "기업의 라이프사이클 전반을 함께하며 필요한 자금조달 방안을 설계하는 것이 메리츠 기업금융의 방향"이라고 말했다.

"IPO부터 회사채까지…한 명이 기업 전반 담당"

송 전무가 지난해 메리츠증권에 합류한 뒤 가장 공을 들인 분야는 전통 IB 역량 구축이다. 특히, IPO 주관 업무를 위한 전산 인프라와 주식자본시장(ECM) 시스템 구축에 상당한 시간을 투자했다. 그는 "IPO는 단순히 상장만 주관하는 업무가 아니다"라며 "공모주 청약과 기관 수요예측, 배정, 환불 등 모든 과정이 전산 시스템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이를 구축하는 데만 1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메리츠증권은 IPO 대표주관 계약을 체결한 기업만 15곳 안팎까지 늘린 상태다. 지난해 시스템 구축에 집중했다면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영업 단계에 진입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메리츠증권이 지향하는 방향은 기존 대형 증권사와 다소 다르다. 송 전무는 "대형 증권사들은 DCM, ECM, 인수금융, M&A 자문이 모두 분리돼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며 "메리츠는 한 명의 RM(Relationship Manager)이 기업을 담당하면서 다양한 자금조달 수요를 파악하고, 내부에서 가장 적합한 솔루션을 연결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산업은행, 캐피털사, 자산운용사, 기업 재무담당자 출신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력들을 영입했다. 단순히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IPO를 주관하는 수준을 넘어 기업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책을 설계할 수 있는 조직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그는 "기업을 찾아가면 회사채 발행 수요도 있고 유상증자 수요도 있으며 자회사 상장이나 M&A 수요도 있다"며 "각각 다른 부서가 움직이는 방식보다 기업 전체를 이해하고 종합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중복상장 막힌 시대…스페셜 솔루션 수요 커질 것"

송 전무는 최근 자본시장 환경 변화가 메리츠증권의 강점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복상장 규제 강화와 자사주 활용 제한으로 과거처럼 자회사 상장이나 교환사채(EB)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과거에는 자회사를 상장시키거나 보유 지분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이 많았지만 지금은 선택지가 크게 줄었다"며 "특히 지주사 체제 아래에서 일부 계열사는 돈이 남고 일부 계열사는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하는데 이를 해결할 방법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SK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SK온 관련 주가수익스와프(PRS) 거래를 성사시키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송 전무는 "중요한 것은 단순히 자금을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처한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는 것"이라며 "기업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을 해결했을 때 진정한 신뢰가 형성된다"고 말했다.

국민성장펀드 확대 역시 시장 환경을 바꾸는 변수로 꼽았다. 정부 정책자금이 첨단산업과 성장기업 중심으로 공급되면서 중소·중견기업의 자금조달은 상대적으로 수월해졌지만, 오히려 일부 대기업 계열사들의 자금조달 수요는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은행과 정책금융기관 자금이 성장산업으로 집중되면서 오히려 시장성 조달이 필요한 기업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며 "향후에는 기업별 상황에 맞춘 스페셜 솔루션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기업이 증권사에 기대하는 것은 회사채를 한 번 발행해주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문제를 함께 해결해 줄 파트너"라며 "메리츠는 앞으로도 빠른 의사결정과 구조화 역량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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