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재·금융·데이터 분야 혁신

구광모 LG 회장이 AI 인재 육성을 강조해온 가운데, LG가 세계 최고 권위의 머신러닝 학회에서 자체 AI 모델 ‘엑사원(EXAONE)’의 산업 현장 적용 성과를 공개했다. 연구를 넘어 실제 산업 난제를 해결하는 ‘전문가 AI’로 진화한 엑사원을 앞세워 글로벌 AI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LG는 6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머신러닝·인공지능 분야 국제 학회 ‘ICML(국제머신러닝학회) 2026’에 참가해 연구 성과와 함께 엑사원의 산업 혁신 사례를 공개했다고 8일 밝혔다.
LG AI연구원은 이번 학회에서 신소재부터 금융, 데이터 분야까지 엑사원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사례를 소개했다.
먼저 신소재 발굴 AI 플랫폼 ‘엑사원 디스커버리(EXAONE Discovery)’를 통해 AI로 발굴한 탈모 관리 신소재 ‘람시딜(Rhamsydil)’과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용 액침 냉각유 소재를 선보였다. 람시딜은 LG생활건강과 함께 42만 개가 넘는 후보 물질 가운데 AI가 하루 만에 찾아낸 신소재로, 현재 제품화를 준비하고 있다. 액침 냉각유 소재는 GS칼텍스와 공동 개발했으며, 향후 신소재 발굴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금융 분야에서는 AI 에이전트 ‘엑사원 BI(EXAONE Business Intelligence)’를 공개했다. 한국과 미국 증시에 상장된 약 8000개 종목을 매일 분석해 예측 점수와 분석 코멘터리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올해 영국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에 이어 국내 코스콤과도 사업을 시작했다.
AI 데이터 공장 플랫폼인 ‘엑사원 데이터 파운드리(EXAONE Data Foundry)’도 시연했다. 고품질 데이터를 AI로 생성하고 전문 분야 AI 모델을 자동 구축하는 기술로, 데이터 생산성을 1000배 이상 높이고 품질도 평균 20% 이상 개선했다. 국민연금공단 시범사업에서는 하루 1만 건 이상의 전문 데이터를 자동 구축하는 시스템을 구현했다.
LG AI연구원은 이번 ICML에서 14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특히 신소재 생성 AI 기술은 글로벌 성능 지표인 ‘LeMat-GenBench’에서 종합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연구원은 2020년 출범 이후 세계 최상위 AI 학회에서 총 363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국내외에서 838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구 회장은 올해 LG AI대학원 입학생에게 “앞으로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전 세계의 기술과 논문들, 그리고 풀리지 않는 알고리즘 속에서 수많은 밤을 지새워야 하는 치열한 시간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면서 “실패는 해답을 찾아가고 있다는 증거이자, 혁신으로 향하는 가장 정직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패에 굴하지 않고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여기서 만들어질 기술이 세상과 만날 수 있도록 가장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며 인재 육성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