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가 승부 갈랐다”…주요 외신, 한화오션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 고배 진단

입력 2026-07-0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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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부 뚜렷한 유럽 편향…안보 최선 선택은 의문”
“인도·태평양 지역 전략적 기회 허비돼” 지적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연설하고 있다. (오타와/AFP연합뉴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연설하고 있다. (오타와/AFP연합뉴스)
캐나다가 차세대 잠수함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를 선정한 것을 두고 주요 외신과 전문가들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동맹과 유럽 안보 협력이 승부를 갈랐다고 평가했다. 한화오션의 기술력과 경제성도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마크 카니 캐나다 정부의 지정학적 판단을 넘어서지는 못했다는 분석이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싱크탱크 국제거버넌스혁신센터(CIGI)의 국방정책 전문가 웨슬리 워크는 “카니 총리가 유럽의 나토 동맹국들과 파트너십을 맺고자 했던 점 때문에 TKMS가 항상 우위를 점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나토 요소가 결정적인 요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한국을 배제한 데 따른 외교적 부담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크 전문가는 “이번 주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나토 회의에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인 만큼 카니 총리는 어려운 외교적 순간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며 “캐나다로서는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책무도 있어 이는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번 결정이 현 카니 정부의 유럽 편향성을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을 소개했다. 리처드 시무카 캐나다 맥도널드-로리에연구소 연구원은 “현 정부의 매우 뚜렷한 유럽 편향을 고려하면 놀라운 결과는 아니었다”고 짚었다. 다만 그러면서도 그는 “이것이 캐나다의 안보 있어 최선의 선택인지에 대해서는 상당한 의구심이 든다”며 “비용이 더 많이 들 것이며 독일의 생산 능력은 매우 제한적인 반면, 한국은 훨씬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납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FT는 “캐나다 당국자들은 한국의 제안이 기술적으로 타당하다는 점을 비공식적으로 인정했지만 이 협정이 향후 수십 년 동안 캐나다의 전략적 관계를 형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며 “그들은 독일의 나토 회원국 지위가 장기적인 작전 통합과 정치적 협력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고 말했다”고 짚었다.

캐나다 공영 CBC 역시 이번 결정이 유럽과의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대신 인도·태평양 전략에는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가를 인용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5차례 근무한 전직 외교관이자 군인인 마리우스 그리니우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침략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뢰할 수 없는 행보에 맞서 나토의 결속력은 중요하다”면서도 “하지만 캐나다의 장기적인 경제 및 안보 이익은 인도 태평양 지역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캐나다가 누릴 수 있었던 전략적 기회가 허비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카니 총리는 이번 결정이 아시아에 대한 우선순위가 낮아졌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인도·태평양 전략에 매우 전념하고 있다”며 “캐나다와 한국은 양국의 경제적 회복력과 안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추진 중인 일련의 다른 이니셔티브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너무나 많기에 양국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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