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랩의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회사의 기업공개(IPO) 이후 처음으로 주식 장내매수에 나섰다. 과거 대표직 사임과 정치권 입문 과정에서 매도와 기부로 일관했던 지분 정책에서 선회한 것으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안 의원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5거래일에 걸쳐 보통주 4만 주를 장내 매수했다.
안 의원의 이번 주식 취득은 금융권 차입이 없는 전액 자기자금으로 이뤄졌으며, 총 투자 규모는 21억1772만원이다. 취득 단가는 거래일별로 5만1000~5만4000원 선이다. 세부적으로는 6월 26일 1만9678주를 시작으로 29일 600주, 30일 4583주, 7월 1일 6838주, 7월 2일 8301주를 각각 사들였다.
이번 매수로 안 의원의 직접 보유 지분은 기존 186만 주(16.72%)에서 190만 주로 늘어나 지분율 17.08%를 기록하게 됐다. 특수관계인인 동그라미재단(100만 주, 8.99%)과 공동보유자인 사우디아라비아 외국법인 SITE 벤처스(SITE Ventures Company, 111만2651주, 10.00%)를 포함한 최대주주 측 총지분율은 기존 35.70%에서 36.06%로 상승했다.

이번 지분 변동은 안랩의 최대주주 지배구조 역사상 최초의 적극적 매입 행보라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을 끈다. 안 의원은 2005년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이사회 의장직을 맡는 과정에서 10만450주의 주식을 장내 매도하며 지분을 한 차례 축소한 바 있다.
이후 유지되던 지분은 2012년 본격적인 정치권 입문 시기와 맞물려 ‘소유와 직접 경영의 분리’를 구축함에 따라 대대적인 변화를 겪었다. 안 의원은 2012년 2월 수차례에 걸쳐 총 86만 주를 장내 매도한 데 이어, 같은 해 10월 공익법인인 안철수재단(현 동그라미재단)에 50만 주를 증여하고 50만 주를 유가증권 신탁계약에 맡겼다. 2014년 12월 신탁계약 이행이 최종 완료되면서 안 의원의 개인 지분은 기존 37.6%(372만 주) 수준에서 18.6%(186만 주)로 감소했고, 이후 약 10년간 안 의원의 직접 보유 지분은 변동 없이 묶여 있었다.
정체됐던 지분 구조에 변화가 인 것은 2024년 10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사이버보안 기업인 SITE 벤처스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 10.00%를 취득하며 주주로 합류하면서부터다. 당시 안 의원과 동그라미재단, SITE 벤처스는 주주간계약(SHA)을 체결하고 공동보유자 관계를 맺어 총지분율을 35.70%로 다졌다.
이와 관련 안랩 측은 매수 배경에 대해 “개인적인 판단에 의한 투자라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며 “2012년 정치권 입문 후 전혀 관계가 없는 상황이고 현재도 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 측 역시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일 수 있어 매수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