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리츠증권은 LG전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적정주가를 26만원으로 상향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쿨링 시스템과 로보틱스 사업이 구체화되면서 기존 할인 요인이 점차 해소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7일 “과거 LG전자 주가 재평가는 본업 수익성 회복과 애플카 모멘텀이 견인했다면, 현재는 AI 데이터센터향 쿨링 시스템과 로보틱스 등 신사업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 애플카 기대감보다 더 실질적인 재평가 요인이 형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메리츠증권은 LG전자의 2분기 매출액을 22조8000억원, 영업이익을 1조4734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0.4% 증가한 수치다. 시장 컨센서스 1조346억원을 42.4% 웃도는 수준이다.
서프라이즈의 직접적 배경으로는 관세 환급 효과를 꼽았다. 다만 메리츠증권은 생활가전(HS) 부문의 판가 인상과 구독가전 성장, 전장(VS) 부문의 고수익성 인포테인먼트 매출 확대 등을 감안하면 본업 수익성도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LG이노텍 실적 호조까지 더해지며 연결 기준 이익 개선 폭이 커질 것으로 봤다.
신사업 쪽에서는 AI 데이터센터용 냉각 솔루션을 핵심 변수로 제시했다. 메리츠증권은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밀도 상승과 제한적인 공급 환경을 고려할 때 LG전자의 고효율 냉각 솔루션 공급자 역할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AI 데이터센터향 쿨링 시스템은 북미 하이퍼스케일러 고객사 대상 품질 테스트가 막바지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했다. 최종 수주가 이뤄지면 6~9개월 내 실적 기여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액체냉각 CDU 제품도 AI 그래픽처리장치(GPU) 고객사향 품질 테스트가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되며, 관련 수주가 본격화하면 추가적인 리레이팅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로보틱스 사업도 중장기 성장축으로 꼽았다. 메리츠증권은 LG전자가 액추에이터와 홈로봇을 양축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액추에이터는 국내 주요 로봇 업체들과 생태계를 구축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향후 로봇 시장 개화에 따라 핵심 부품 내재화와 공급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엔비디아와의 피지컬 AI 협업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로봇 구동 환경에서 데이터 확보와 알고리즘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으로, 단순 하드웨어 공급을 넘어 로봇 플랫폼 역량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가정용·산업용 로봇 시장 전반에서 LG전자의 사업 확장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메리츠증권은 그동안 LG전자가 낮은 본업 성장성과 제한적인 신사업 가시성, 낮은 자기자본이익률(ROE) 탓에 코스피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대비 할인 거래돼 왔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HS와 VS 중심의 수익성 개선에 더해 AI 데이터센터 쿨링 시스템과 로보틱스 사업이 구체화되면서 기존 할인 요인이 점차 해소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