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기업공개 활발…의료기기·신약 성과 기대감

입력 2026-07-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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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하반기 국내 헬스케어 업계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유망 기업들이 잇따라 기업공개(IPO) 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바이오·의료기기 부문의 투자 심리가 다소 얼어붙은 상황 속에서도, 차별화된 원천기술과 대규모 기술수출 성과로 무장한 기업들이 정면 돌파에 나서 주목된다.

6일 헬스케어 업계에 따르면 의료용 엑스레이(X-ray) 전문 기업 레메디는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레메디는 방사선 노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저선량 기술과 의료기관 밖 구급차, 방문진료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초소형 휴대용 X-ray를 전면에 내세워 성장했다. 레메디는 단일 장비뿐 아니라 디텍터, 스탠드, AI 판독 소프트웨어 등을 결합한 ‘통합 의료영상 패키지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사업 모델을 다각화 중이다. 결핵 검진, 홈 헬스케어, 응급의료, 산업용 등 시장별 맞춤형 패키지 공급을 통해 매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레메디는 이번이 세 번째 기업공개 도전이다. 앞서 2022년, 2024년 각각 상장을 시도했으나 한국거래소 예비 심사 절차를 넘지 못하고 철회한 바 있다. 지난달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최종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인 2만700원으로 확정했으며 최근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결과 1707대 1의 경쟁률, 청약 증거금 총 5조3000억원을 기록해 흥행했다. 이달 13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신약개발 부문에서는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개발에 특화된 바이오텍 아델이 코스닥 상장을 준비를 하고 있다. 아델은 지난해 말 글로벌 빅파마인 사노피와 타우(Tau) 단백질 표적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물질 ‘ADEL-Y01’에 대해 총 10억4000만달러(약 1조5973억원) 규모에 달하는 라이선스아웃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의 이목을 끈 기업이다.

아델 역시 이번이 상장 재도전이다. 지난해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했다가 기술성 평가에서 BBB, BBB 등급을 받으며 무산된 바 있다. 올해는 A, BBB 등급을 획득해 상장 기준 요건을 충족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고 본격적인 기업공개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기술특례 상장은 재무적 기준에 미달하더라도 기술력을 갖춘 경우 상장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기업은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기술성 평가 기관 두 곳으로부터 각각 A, BBB 이상의 등급을 받아야 한다.

잠재력 있는 기업들이 기업공개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헬스케어 기업을 바라보는 시장 전반의 분위기가 우호적이지만은 않아서다. 고금리 장기화와 불확실성이 심화하고, 바이오·헬스케어 업종에 대한 신뢰도 역시 확립되지 않아, 업계 전반의 투자 유치 여건은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실제로 기업공개 절차를 중도에 포기하는 사례도 잇따랐다. 올해 상반기 상장을 추진했던 넥스트젠바이오사이언스와 유빅스테라퓨틱스는 상장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어렵게 증시 입성에 성공한 기업들 역시 주가 부진이라는 시험대에 직면해 있다. 3월 코스닥 상장한 아이엠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상장 직후 주가가 급등해 첫날 종가 10만4000원을 기록했으나, 현재는 2만2000원까지 급락해 고전하고 있다.

헬스케어 기업들이 상장 문턱을 넘은 이후 시장에서 지속적인 흥행과 견고한 주가 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단기간 내 상업적 결과물을 보여주기 어려운 업종의 특성상 확실한 원천기술과 특허 확보, 글로벌 빅파마와의 라이선스 계약과 같은 성과로 가능성을 입증해야 한다”라며 “막연한 기대감에 의존하는 기업은 오히려 장기적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 어려워진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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