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 분산경쟁에 규모의 경제 한계… 초광역 산업·생활권 구축 시급

정부와 대기업의 투자지도가 초광역 메가시티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전북특별자치도가 국가첨단산업 경쟁에서 고립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북도는 시·군별 각자도생식 유치 전략에서 벗어나 산업과 교통, 인재를 하나로 묶는 광역경제권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6일 이투데이가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의 대도약 메가 프로젝트와 기업 투자계획에서 충청권은 392조 원, 영남권은 312조 원 규모의 투자를 확보했다. 호남권 전체 투자계획은 800조원에 달하지만 전북에 직접 연결된 투자는 현대자동차의 9조원 수준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은 그동안 새만금 개발과 시·군 단위 기업 유치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인구 감소와 산업기반 약화가 이어지면서 기업이 요구하는 인력과 교통, 연구개발, 정주 여건을 한꺼번에 갖추는 데 한계를 드러냈다. 정권 교체 때마다 새만금 사업이 지연되거나 방향이 바뀐 점도 산업기반 확충을 늦춘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와 기업의 투자 기준도 달라졌다. 개별 도시의 산업단지보다 인력수급과 광역교통망, 배후 산업이 연결된 초광역 경제권이 주요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전주와 완주, 익산, 군산 등이 비슷한 사업을 놓고 경쟁하는 현재 구조로는 대규모 국책사업과 앵커기업 유치에서 협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정부와 기업은 행정구역이 아니라 인력과 시장, 물류가 연결된 경제권을 보고 투자한다”며 “전북이 시·군의 경계를 넘지 못하면 미래 산업 주도권을 다른 광역권에 내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주·완주·익산을 잇는 내륙산업권과 군산·김제·부안을 묶는 새만금권을 연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행정통합 여부와 별개로 교통망과 인재 양성, 산업 배치, 기업지원을 공동으로 설계하는 상설 협력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도내 한 연구기관 연구원은 “전북이 국가산업지도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시·군별 분산대응에서 벗어나 산업·교통·인재 정책을 하나의 광역경제권으로 묶어야 한다”며 “행정장벽을 낮추고 공동 투자유치 체계를 구축해 규모와 속도를 함께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