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폐쇄·정리해고 후폭풍 예고…직원들 "상상도 못했다" [문닫는 홈플러스 파장]

입력 2026-07-0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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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점 점포 직원 고용불안 커져⋯희망퇴직 철회로 인력 재편 혼선
전환배치 차질에 업무 공백 우려⋯운영자금 불확실성에 지원제도 변수

▲서울회생법원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3일 서울 시내의 한 홈플러스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이날 서울회생법원 4부(재판장 정준영 법원장)는 회생계획안의 수행 가능성을 검토한 뒤 관계인 집회에 부칠지, 회생계획안을 배제하고 회생절차를 폐지할지 결정한다. 앞서 홈플러스는 작년 3월 회생절차를 개시한 뒤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올해 3월과 5월 두 차례 연장했다. 고성준 기자 joonko1@
▲서울회생법원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3일 서울 시내의 한 홈플러스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이날 서울회생법원 4부(재판장 정준영 법원장)는 회생계획안의 수행 가능성을 검토한 뒤 관계인 집회에 부칠지, 회생계획안을 배제하고 회생절차를 폐지할지 결정한다. 앞서 홈플러스는 작년 3월 회생절차를 개시한 뒤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올해 3월과 5월 두 차례 연장했다. 고성준 기자 joonko1@

서울회생법원이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하면서 홈플러스의 정상화 작업이 중대 고비를 맞았다. 일부 점포 영업 중단과 사업부 매각 등 자구책을 추진해 왔지만 회생절차마저 중단되면서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도 커지는 분위기다.

3일 유통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는 이날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법원은 3월 4일이었던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5월 4일로 한 차례 연장한 데 이어 이날까지 재차 미뤘지만 회생계획안 마련과 자금 조달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회생절차 폐지 결정으로 가장 먼저 불안이 커지는 곳은 현장 직원들이다. 이미 일부 점포의 영업 중단이 현실화한 가운데 부천 소사점과 순천 풍덕점은 폐점이 확정됐다. 영업 중단이 추가 점포 정리로 이어질 경우 폐점 점포 직원들의 고용 불안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인력 재편 과정도 혼선을 빚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달 초 폐점을 결정한 전국 37개 점포의 책임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추진했지만 최근 이를 전면 철회했다. 예상보다 많은 신청자가 몰리면서 퇴직금 부담과 인력 유출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폐점 점포 직원을 대상으로 한 자산유동화 지원제도와 고용안정지원제도는 예정대로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자산유동화 지원제도는 퇴사를 희망하는 직원에게 근속연수 등에 따라 고용안정지원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홈플러스 측은 "희망퇴직은 취소됐지만 자산유동화 지원제도에 따른 위로금 및 고용안정지원제도는 예정대로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지원제도가 정상적으로 작동할지도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홈플러스는 앞서 채권단의 긴급운영자금 대출과 회생법원의 기업회생절차 연장 동의가 있어야 퇴직금 지급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폐점 점포 직원들에 대한 전환 배치도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일부 직원들은 사실상 업무 공백 상태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의 불안은 회사의 유동성 악화와 맞물려 있다. 홈플러스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자산은 약 7조3040억원, 부채는 7조649억원이다. 1년 내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은 2907억원, 유동성 장기차입금은 1조3152억원에 달한다. 반면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은 104억원 수준에 그쳤다.

이에 홈플러스는 최근 슈퍼마켓 사업부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하림그룹 계열 NS쇼핑에 매각했다. 확보된 현금은 1206억원이다. 다만 대금 납입까지 약 2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단기 유동성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홈플러스는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에 1000억원 규모의 초단기 브릿지론에 이어 2000억원 규모의 추가 긴급운영자금(DIP) 대출을 요청한 상태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DIP 대출 1000억원에 대한 연대보증 입장을 밝혔지만 메리츠 측이 김병주 MBK 회장 개인 보증을 요구하면서 자금 지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회생절차 폐지 결정이 내려지면서 홈플러스는 향후 파산 절차 가능성까지 배제하기 어려워졌다. 유통업계에서는 점포 정리와 자산 매각, 인력 재편이 추가로 이어질 경우 직원들의 고용 불안과 협력업체 피해도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안수용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위원장은 "이런 결정이 날 줄은 정말 상상하지 못했다"며 "오후에 여당과 MBK 등을 만나 관련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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